mind_poem1
슬픔이 지나간
골목길에는
쓰러져버린 나무와
깜빡이는 가로등만
있을 뿐이었다
어제는
수많은 아이들이
발자취를 남기며
푸르른 동요가 넘치던 곳
아이들이 떠나고
어른들의 세상은
참으로 험악했다
취객, 싸움꾼, 강도
고요함 속
또 다른 시끄러움에
눈을 떴을 땐
대비도 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 모든 허상이
내 마음인 걸
뒤늦게 깨달아도
떠난 아이들은
오지 않았고
지나간 행복은
다른 사람에게로
흘렀다
그렇게 또
외로이 슬픈 병마와 싸우는
나에겐
무서움과 공포에 떠는
내 두 손만
내 행복을
빌어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