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뜬 장님의 기도

mind_poem1

by 마음의 시

처음 이 세상에

나왔을 때의 그 빛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아마,

기억하고 있다면

내 뇌리에 남은 그 빛이

지금 어둠 속의 날


추억 속에서 괴롭혔을까,

아니면

가야 할 길을 비춰줬을까


좌우지간

무엇도 보이지 않는

눈 뜬 장님은

빛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한다


그 외침에 답을 하듯

하늘은 새까만 먹구름을

불러내어

신나게 비를 내려준다


그렇게 두 손 모아

햇빛을 바랐건만,

무심한 하늘은

한 줄기의 따스함도

허용하지 않는다


차디찬 두 손을

다시 꼭 모아 본다

얼마 남지 않은 듯한

이 체온으로

마지막일지 모르는

기도를 남긴다


언젠가는,

누군가는

빛을 기억하고

어둠을 잊어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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