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수레

mind_poem1

by 마음의 시

무엇도 들지 않은

빈 수레는

오늘도

일부러 요란한 소리를 낸다


앞에 놓인

높은 방지턱에

엎어질까

천천히 자리에 멈춰 선다


누군가는

용기도 없는

텅 빈 수레라 욕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가까이 보면

참으로 비극인 것을


이미 찢어질 대로

찢어진

나무판자 사이로

가시 돋은 이 마음은


이미 수많은 용기가

찔린 곳이 아닐까


지나온 길

깊게 남은 바퀴 자국은

흐릿하지만


구멍 난 타이어가

가파르게 내쉬는 숨은

열심히 달려왔다는

증거가 아닐까


오늘도 허리가 굽은

노인은

상처 많은 수레를

가슴에 지고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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