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_poem1
내가 바란 것은
눈물이 마를 정도의
바람뿐이었지
힘겹게 땅에 내디딘
내 두발을 흔들어
쓰러지게 만들
불행을 바란 건 아니었다
슬슬 겨울을 담은 바람은
이유 모를 쓸쓸함을 끌고 와
추위에 떨지 않으려
꼭 잡은 두 손마저 얼린다
땅에 입을 맞춘 뒤
냉기를 품은 땅으로부터 도망치고
저 겨울바람을 피해 달아나면
그곳에는 정녕
내가 바란
행복의 바람이
따스히 불 것인가
아니면,
내년 봄에 피어날 새싹이
나에게 도망자라며
한껏 놀릴 것인가
그 결말이 어찌 됐든
여전히,
오늘도
바람은 차고
내 가지는
땅에 닿아
차갑게 식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