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이 앉은 밤

mind_poem1

by 마음의 시

나무도 버거운지

연신 가지를 흔드는 것이

꼭,

잠 못 이루던 지난밤의

내 모습과도 같다


떨어지는 낙엽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발 밑에 수북이 쌓인

붉은 핏자국과 같은 모습에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하지만,

갈 수도,

갈 곳도 없는 슬픔이

바람을 타고 창을 두드리던

지난밤


그 창문을 열어버려

한기가 드는 몸에

얼어버린 손발을

비벼대는 소리만

울려 퍼지던 밤


결코

이 겨울의 초입이

처음은 아니건만

왜 이리 유난이냐며

나 자신을 자책했던


그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내 발밑엔

또 단풍잎이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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