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조차 잊혀진다는 것

mind_piem1

by 마음의 시

바람조차 숨어 버린 날

이불속에 몸을 움츠린 나에게

낙엽 한 점도 굴러오지 않더라


찬 바람에 든 감기로

지난밤 기침을 연신 했나

목은 칼에 베인 듯

칼칼하기만 하고


그 이유가

감기가 아니었음을

바람이 멎자 깨달았다


마르지 못하는 눈물은

볼을 타고 내리고

감정의 시한폭탄은

비명이 되어 터졌다


잊혀진다는 것

그 말에

이 비명조차 묻혀버린 듯

세상은 고요하다


내일 바람이 다시 분다면

다 찢긴 낙엽 하나가

적막이 감도는 거리를

뒹굴고 있겠지


누군가가 밟아

바닥에 눌어붙은

찢긴 자존심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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