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d_poem1
소복히 쌓이는 눈 위로
발자국이 새겨지면
그대 발자국인가
슬쩍 밟아 본다
눈을 한껏 뒤집어쓴
키가 조금 작은 나무가
나를 기다리던 그대일까
살며시 안아본다
그 모습 조금은 안쓰러운지
가지를 털어
어깨 위로 눈을 살살 내려주며
토닥여준다
살갗이 찢어질 듯한
차가움 대신
따뜻함이 느껴지던
눈 내리는 밤
웃으며 돌아가는 길
집 앞 담벼락 위
눈사람을 보며
작년에
녹아버린 네가 생각나
다시,
한참을 울었다
쉴 새 없이
내리는 눈은
결국,
내 눈물을 가려주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