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안 나게 울 수 있을까

momd_poem1

by 마음의 시

소복히 쌓이는 눈 위로

발자국이 새겨지면

그대 발자국인가

슬쩍 밟아 본다


눈을 한껏 뒤집어쓴

키가 조금 작은 나무가

나를 기다리던 그대일까

살며시 안아본다


그 모습 조금은 안쓰러운지

가지를 털어

어깨 위로 눈을 살살 내려주며

토닥여준다


살갗이 찢어질 듯한

차가움 대신

따뜻함이 느껴지던

눈 내리는 밤


웃으며 돌아가는 길

집 앞 담벼락 위

눈사람을 보며


작년에

녹아버린 네가 생각나

다시,

한참을 울었다


쉴 새 없이

내리는 눈은

결국,

내 눈물을 가려주진

못했다


이전 11화나뭇잎에 대한 미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