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不眠)

mind_poem1

by 마음의 시

밤을 매일

술잔에 따른다

아무리 깊게 들이켜도

혀끝에는

남은 밤의 비린 맛이 묻어난다


넘치다 만 밤이

목울대에 걸려

자꾸만 되뱉히고,


저 멀리 밀어둔 술잔 속엔

붉게 새겨진 얼굴 하나

가라앉지 못한다


삼키지 못한 밤은

집안을 떠돌며

가구 모서리에 부딪히고,

나는 그 삐걱임을

한 번도 잠재우지 못한다


그 많은 어둠을

마신 듯했으나

정작 품어야 할 어둠은

내 안에서 길을 잃는다


나는 아직

밝은 쪽에 서 있는 걸까,

아니면

어둠의 결에 스쳐

끝없이 깨어 있는 걸까


서서히 들뜨는 새벽빛이

유난히 미웠다


오늘 밤만은

한 점의 별도 뜨지 않는

검은 바닥이

내 머리를 눌러

조용히 잠재우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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