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mind_poem1

by 마음의 시

발끝 아래로

바람이 깊게 패인다

한 발을 밀어두자

등줄기가 미세하게 흔들린다


내 안에서 오래 묵은 것들이

같이 기울어질 것만 같다


난간에 기대어

아래를 들여다본다

바람은 계속

어디론가 나를 옮기려 하고,


고요한 틈에서

낯선 목소리가

가볍게 스친다


여기가 아니라는 듯,

아직 닿지 않은 곳이 있다고

숨죽인 말투로


발끝을 거두자

바람이 흐트러진다

멀리서 불빛 몇 개가

천천히 모양을 잡는다


나는 그 불빛의 방향을

잠시 따라보다가

천천히 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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