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_poem1
굽어진 길마다
너의 흔적이 남아있다
찬 바람에도
꿋꿋이 놓지 않던
너의 잎들이
아무렇지 않게
길가에 나뒹군다
이따금
코끝을 스치는
은행냄새에
난 다시
숨을 쉬어보지만
그저
코끝을 시리도록 때리는
바람만 불뿐이었다
그날의
시림이
온몸으로 전해질 때
비로소
내가 밟은 것이
나뭇잎이 아닌
네 마음이었음을
언젠가
그 자리에
똑같이 피어날 너지만,
그 따스한 봄이 왔을 때
과연 나는,
널 다시 볼 수 있을까
천천히
발을 뗀 그 자리에
갈기갈기 찢긴 네 모습이
더욱이 미안해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