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_poem1
케케묵은 짐을 정리하다
뜻밖의 반가운 추억을
붙잡듯
한 해의 기억 속
빛나던 점 하나가
다시
마음을 건드린다면
마지막으로 떨어진 눈물쯤은
이제
무뎌졌을 거라
믿고 싶었는데
손에 남은 것은
눈물에 엉겨 붙은
먼지덩이 하나
여전히
소망을 끌어안은 채
구석으로 몸을 숨긴다
그토록
여러 번
숨바꼭질을 해왔건만
스물일곱 번째 서랍은
다시 열릴 줄 모르고
빛은
아직도 들어오지 않는다
나는
내일의 햇살을 기다리며
열까지 세는 일을
또 한 번
되풀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