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의 나이

mind_poem1

by 마음의 시

창문에 번진

밝은 빛 때문에

여러 번 눈을 접었다


툭툭,

유리를 두드리는 나뭇가지 소리에

이불은 턱밑까지 올라왔고


햇살을 가르며

나서기엔

아직 발끝이 짧았다


침대 가장자리에서

베개 하나를 끌어안고

숨을 고르다


문득,

매트리스를 벗어난

내 발을 보았을 때


키만 먼저 자라버린 채

눈시울이

산수유처럼 붉어진 아이가

나를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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