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의 잔성

mind_poem1

by 마음의 시

벌거벗은 나무 위로

힘겹게 버틴

나뭇잎이 안녕을 건넨다


여전히

같은 하늘 아래

등을 떠미는 겨울에


조금은 이른

계절이

못내 밉다


토끼 구름을 총총 따라

옆동네로 몸을 굴리는

나뭇잎 뒤로


배웅하는 나뭇가지가

미움을 턴다


캐롤송과

아이들 웃음이

알록달록

그 미움을 덮어도


바람은 여전히

나뭇잎의 발소리를

뿌리 곁에

여맨다



* 동절(冬節) : 겨울의 한 시기
* 잔성 (殘聲): 사라지고 난 뒤 남아 있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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