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앙선 침범 사고로 8명 사상, 안전벨트 미착용이 비극 키웠다
지난 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발생한 카니발과 1톤 트럭의 충돌 사고가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인해 더 큰 비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고는 오후 3시 58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왕복 2차로에서 발생했다. 6명이 탑승한 카니발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1톤 트럭과 정면충돌하면서 양측 모두 큰 피해를 입었다.
이 사고로 카니발에 타고 있던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 또는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카니발 운전자와 트럭 운전자 모두 음주나 무면허 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카니발 뒷좌석에 탑승했던 4명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충격으로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면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진행했던 소방 관계자는 일부 탑승자가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 있었다며 안전벨트 미착용이 사고의 치명도를 높였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안전벨트는 차량 사고 시 사망률을 45%, 중상률을 50% 이상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카니발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의 구체적인 경위와 중앙선 침범 이유를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는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벨트는 운전석뿐 아니라 조수석과 뒷좌석에서도 생명을 지키는 필수적인 장치"라며 "안전벨트 착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교통사고 피해를 줄이는 데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겨울철 도로는 노면이 미끄럽고 가시거리가 짧아 사고 위험이 더 크다. 모든 차량 이용자는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운전자와 탑승자의 사소한 주의가 교통사고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