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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심자 Oct 24. 2022

형제여, 그대 이름은 타인이니라,

꼭 함께 할 이유가?

모든 인간은 엄마의 뱃속에서 태어난다.

내가 선택했는지 그들이 나를 선택했는지 알 수 없이

우리는 잉태되었고 그러기에 그저 태어나는 것이다.

형제는 어떠한가? 눈떠보니 첫째이고 눈떠보니 둘째이며

피를 나눈 형제이니 서로 잘 지내라 배운다.


헌데 요즘 시대는 왜 그런지 나의 형제보다 옆집 아줌마가 더 

내 사정을 잘 안다.

나의 친구가, 지인이 내 마음을 더 잘 알고 있고 위로해준다.

함께 울어주고 웃어주는 것이 형제가 아닌 타인인 것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콩 한쪽도 타인과 나누어 먹는 일이 많고 내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

도움을 주는 사람도 타인이다.


오빠는 내게 관심이 없고 무엇을 하고 살아가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알면 그 순간부터 서로 비난하게 되고 불편해질 테니 말이다.

오히려 낫다. 타인처럼 어느 정도 선을 긋고 감히 서로에게 조언이랍시고

무시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 오류는 범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가슴 한편이 훤한 이 느낌은.... 무엇일까...

분명 우린 좋은 부모 곁에서 많은 추억을 쌓고 살았는데

무관심을 두는 것도 한순간이구나.


이로서 답이 더 명확해졌다. 

가족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기에 남이 되는 것도 한순간이며

내가 택한 사람들과 다시 가족을 만들며 살아간다는 것을.

그것을 두고 제2의 가족이라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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