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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진용 Nov 09. 2024

크리에이티브 퍼실리테이션 15

"몰입"에 대하여

몰입


발산 수렴형 퍼실리테이션에서는 초반에 

1)    기본적인 의견 작성 룰을 이해한 후 적어 내게 하고

2)    단순 명료하게 정리된 몇 가지 기법으로 발산 수렴하고

3)    Mind map과 logic tree원칙에 따라 MECE하게 펼쳐 나가고 수렴하면 된다.


그 밖의 분류 분석 결정 기법은 간단히 이해하고 사용하면 되므로 전문집단이 독점하여 진행할

게 아니라 누구나 쉽게 배워서 현업에서 각자 잘 사용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진행 과정에는 참여

자들이 주제에 대한 공감과 몰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면 되기에 흐름을 끊는 놀이나 에너

자이징은 불필요하다는 생각이며 질문을 통한 고도의 플러팅은 오히려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해결형에 있어서는 해결해야 될 문제를 찾기 위한 수렴 과정이 선행되고 찾아낸 문제

를 해결하려면 깊은 몰입의 과정이 필요하게 된다. 발산수렴형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 정리하여 

결과물을 내야하기에 잘 보이게 도시해가며 펼쳐간다면 문제해결형은 잘 훈련되고 조직된 머리 

속의 깊은 몰입 단계가 필요하다.


몰입에 대한 설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알고리즘에 의해 뜬 유투브 동영

상에서 황농문 교수의 “몰입”에 대한 강의를 보게 되었고 그분의 저술을 종합한 “몰입”을 읽었다.


황농문 교수는 학창시절 몰입을 통해 좋은 성적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었고 연구소에서 몰입을 

통해 많은 실적을 냈으며 서울대 교수로 교편을 잡은 후 후학들을 가르칠 때 질문과 방향 지시를 

통한 연구 지도보다는 스스로 몰입을 통해 난제들을 해결해내는 역량을 키워줬다고 한다.

황농문 교수의 “몰입”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을 정리해 보면;

1)    몰입을 위해서는 몰입 주제에 대한 사전 지식과 정보를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하고

2)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장기간의 꾸준한 몰입을 하면 해결책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고

3)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유지해야 몰입력이 향상되며

4)    낮에 잠시 휴식하며 눈을 감고 몰입을 하는 시간을 갖으면 도움이 되며

5)    종교나 명상에 의한 영적 교감은 몰입과 같은 뇌과학적 유사성이 있으며

6)    몰입을 지속할수록 역량이 증가하고 남다른 뇌회로가 점차 쉽고 빠르게 가동되지만

7)    지식의 한계에 부딪힐 때는 관련분야의 새로운 지식을 충전한 후 해야 한다

는 것으로 요약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몰입만 하면 된다”는 전제가 일반인들에게 쉽고도 어려운 논리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 또한 발명가로서 많는 발명을 하고 특허기술로 많은 투자 유치를 받고 사업을 한 경험이 있으며 지금도 언제든지 발명을 해낼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그 능력을 객관적 자료로 정리하여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 줄 수 있냐는 사뭇 다른 어려운 난제였다.


잠시 창의력이라는 주제에 관하여 개인의 생각을 이야기해보면;

창의력을 논하는 이들은 어린시절 질문을 많이 하도록 해야 하고 교육도 참여형 학습(런닝 퍼실리테이션)으로 해야 하는데 “한국의 교육은 주입식 교육이라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아직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조차 제대로 모르지만 머리는 가장 좋은 어린 나이에는 머리 속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넣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정보를 다양하게 많이 저장한 젊은이들이 나이 들어 가며 스스로 자신의 머리속의 정보를 정리하는 자신만의 회로를 구성하게 되고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그 회로를 가동하다 한계에 부딪히면 새로운 정보를 추가로 입력한 후 몰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가장 활력이 넘치고 머리가 좋은 시절에 아무 정보도 입력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에서 보고 느낀 점만으로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을까? 21C의 첨단 기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쓰레기가 꽉 찬 머리 속에서는 쓰레기만 나올 뿐이다.


젊어서 머리 속에 충분한 지식과 정보를 입력시킨 학력 과잉 사회인 대한민국이 근면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온 까닭에 그 잘난 선진국들을 추월하게 된 건 아닐까 한다.


다시 몰입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결국 몰입이라는 주제는;

학창시절 머리가 좋을 때 공부에만 몰입해서 많은 정보를 주입하는 단계; 각자가 극복해내는 어려움과 좌절의 시간을 넘기면서 생각을 하게 되고 다시 다짐하며 재 몰입하는 단계; 소정의 과정에 진입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능동적인 상황이 요구될 때 자신의 머리속에 돌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통섭된 정보와 새롭게 주입된 정보를 통합해서 대안을 찾게 되는 단계들을 거쳐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일 것이다.


다만 추상적인 개념으로서 몰입이 아닌, 선험자의 경험으로써 효과가 검증된 몰입이 아닌, 객관적이고 검증 가능한 툴로서 몰입을 눈에 보이게 설명하려면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하다.크리에이티브 퍼실리테이션에서는 이미 발산수렴형 문제해결에서 “단순 명료하고 누구나 쉽게 하는 퍼실리테이션”을 정리해 냈지만 창의적 문제해결 기법으로서 문제해결형 주제에 대한 다양한 전개와 시도를 통해 보다 쉽게 접근해 보려는 노력도 기울일 것이다. 그러한 상황이 해결되어져야 종전과 온전하게 다른 크리에이티브 퍼실리테이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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