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아픈데 왜 아프냐고 하시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병가 일기(1일 차)
10월 1일 화이자 2차 백신을 맞은 후
내 일상은 달라졌다.
백신을 맞아야 하나 고민을 정말 많이 했지만 뉴스에서 들리는 일이 내 일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아침 9시에 2차 화이자를 맞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차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
저녁 7시 정도가 되니 슬슬 근육통이 오니 아! 시작되는구나 싶었다. 1차 때도 고생했었기에 타이레놀을 바로 먹었다.
점점 통증이 심해지더니 등이 찢어질 듯이 아프고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밤 11시가 될 때까지 타이레놀을 3개째 먹었는데 효과가 없었다..
등이 너무 아파서 누을 수도.. 앉아있을 수도.. 옆으로 누울 수도... 그냥 어떤 자세로 있어도 너무 아팠다는 이야기이다ㅠㅠ..
그렇게 의지할 수 있는 건 효과도 없는 타이레놀을 두 알을 더 먹고 뒤척였다
아마 이게 내 첫 번째 실수였던 것 같다..
이렇게까지 아프다면 응급실을 가야 했다
원래 성격이 응급실은 잘 안 가고 버티는 성격인 데다
다들 이렇게 아프다고 해서 괜찮아지겠지 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한 달까지는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 저 백신 맞고 아직도 등이 아파요"
"아니 밥 먹는데 이렇게 숨이 차...?ㅋㅋ"
다 좋아질 거라고 말했다 괜찮아질 거라고 말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래도 일해보겟다고 매주 수액맞느라 고생한 내팔..
그리고 3개월 동안 약으로 버티다 버티다
결국은 입원한 나의 일기다
1일(금)
진료를 받고 입원을 하려면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1번 검사를 받고 월요일에 입원을 할 것인지
2번 응급실에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인지
선택하라고 했다.
나는 두통과 등 통증이 심해 집으로 가고 싶지 않았고 오늘 입원 수속이 되지 않으면 출근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상사의 말에 더 이상 선택지가 없었다.
응급실로 내려와 코로나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진통제 2개를 맞았고.. 기다리고 기다렸다
밤 11시 드디어 병실에 올라올 수 있었다.
2일 (토)
밥 약 잠 밥 약 잠
밥 먹는 시간 빼곤 잠만 잤다
회진 없음
3일(일)
밥 약 잠 회진 없음
5일(화)
병원에 들어온 지 벌써 5일째
시간이 어떻기 흘렀는지 모르겠다
먹는 시간 빼곤 자기만 했다
약도 졸리고 기운도 없어서 졸리고
기운이 없어서 그런지 계속 잠만 잔다고 했더니
졸린 약이라고 하신다.. 그리고 병실이 따뜻하고 환경이 그러니까라고..
눈을 뜨고 양치를 하면 밥을 먹고 있다
밥을 먹고 약을 먹고 양치를 하면 자고 있다
어제 맞은 수액 덕분인지 두통은 많이 사라졌다
자꾸 통증을 숫자로 말해달라고 하신다
기준을 어디로 잡아야 하는 건지 항상 궁금하다
오늘 기준과 내일 기준이 다른 것 같은...?
그날그날 기분에 따른 것 같은 그래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말씀드리려고 노력 중이다
등 통증은 일을 안 하니 일할 때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통증은 계속 있다.
흐읍.. 이번에 머리를 동그랗게 잘라놔서 자꾸 볼 때마다 졸린 몰티즈 같다.. 맘에 안 든다
누가 보라고 쓴 글 아니다...
새해가 된지도 모르고 입원한 내가
너무 서럽고 속상해서
2022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록해놓은 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