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해보셨나요?
휴일 휴대폰 알람이 울리기 전 눈을 뜨게 된다.
어제저녁에 다짐했다. 내일은 반드시 늦잠을 자기로
굳이 할 필요 없는 다짐이었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데 혼자 자신을 일으키려 했다.
거실로 나와 커튼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보며
오늘의 하루를 계획해 본다.
냉장고에서 엄마가 만들어주신
불고기를 데워 먹기로 한다.
계란 프라이도 두 개를 만들었다.
혼밥이 시작되었다.
여수에서 사 온 갓김치와
엄마표 반찬을 꺼내어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칠 때쯤 생각한다.
무슨 맛이었을까? 어떤 맛이었을까?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걸 먹어도 비슷한 맛이 난다.
제일 중요한 반찬이 없었다.
가족들의 얼굴과 대화가 없다.
갑자기 눈이 흐려진다.
숟가락을 내려놓고 먹던 그릇을 바라본다.
먹고 있던 음식의 맛을 상상해 보지만
알 수가 없다.
외롭다는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인지
몰랐던 것인지는 모르나
지금 이 순간은 외로움이라고 말해야겠다.
음식의 영양소가 중요하듯 대화에도 영양소가 중요하다
따듯한 밥과 국 그리고 반찬처럼
따듯한 시선과 눈빛으로 마주하는 사람과의 대화가
인생에 가장 소중한 에너지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