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흐린 아침에...

by 오흥주

너무나 흐린 아침에 흐린 눈에 흐려지는 5월의 어느 흐린날 아침에

몸의 힘을 뺄 때까지 빼본다.

아니 힘을 주려해도 힘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물속에 힘을 빼고 서서히 물속으로 물은 다리와 무릎 엉덩이와 가슴 얼굴로 차 오르고 나는 어떤 중력도 느낄 수 없는 상태로 물이 입과 코를 잠가 서서히 내려가는 느낌이다.

DOWN, DOWN, 다우 ~~~~ㄴ , ㄷ ㅏ ㅇ ㅜ ㄴ ㅇ___

현실은 물이되고 나는 물이 된다.

나는 필리핀 PKG투어 갔을때 마리아나 해구 초입에서 스킨 스쿠버를 하고 있다.

물속에서 보았던 그 시꺼먼 해구 옆으로 나는 산소장비와 오리발을 하고 가슴이 멎었던 그 시꺼먼 바다를 본 적이 있었다.

최근 보잉을 타고 기류를 맞아 갑자기 롯데월드 자이로 드롭을 탄것 같은 경험을 하늘 5천700M 상공에서 느꼈던 공포를 느껴본다.

육지에서 하늘의 공포를 생각하면 공포와 격리 될 수 있지만 하늘에서 공포는 약간 다르다.

내가 제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공포가 된다.

나는 물속에 온몸이 잠기지만 언제만 서면 나는 그 수영장의 바닥을 딛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허지만 마리아나 해구의 스킨 스쿠버는 다리가 멎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검은색 바다가 주는 공포는 내가 경험해본 진짜 공포이기 때문이었다. 그 검은 바다를 내려가 보지 못하고 파란 바다와 검은 바다가 그렇게 이원화돼 분리돼어 있는 경험은 너무나 대단했던 것 같다.

5월 가정의 달에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 소천하셨다.

나는 끊임없이 내려가 본다.

오늘은 그 검은 마리아나 해구로 내 발을 움직여 오리발로 발을 차며 그 해구의 끝단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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