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프롤로그
'호국 요람'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 정문에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는 문구다.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는 장병들을 길러낸다는 의미이니, 이곳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표어도 없을 듯하다.
세대를 막론하고 수많은 젊은 청년들이 이 요람을 거쳐 갔다. 그만큼 이곳에는 수많은 감정이 켜켜이 묻어 있다. 그리고 그 감정들의 색은, 그만큼이나 다양했던 사람들의 얼굴만큼 다채로웠으리라.
때론 짙은 두려움의 색깔이었을 것이고, 때론 옅은 설렘과 기대의 빛을 띠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마 대부분은 어둡고 무거운 슬픔의 색깔을 지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각자의 색, 다양한 감정, 그리고 저마다의 삶.
이렇게 각 존재의 무게가 모여드는 곳이 바로 ‘군대’다. 그래서 이곳은 또 다른 삶의 현장이자, 하나의 작은 세계라 할 수 있다.
군대라는 세계 속에서, 그 개개인은 ‘군인’이라는 이름으로 나라를 지켜냈다. 그리고 각자의 무게로 서로를 지탱하기도 했다. 서로의 모습도, 서로의 생각도 모두 달랐지만, 그 모습이 군대였고, 어쩌면 그랬기에 더욱 아름다웠다.
이것은 더 이상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신 아버지의 이야기이며, 당신 자신의 이야기이자, 앞으로 자라날 당신 자녀들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이제, 즐겁진 않지만 슬프지도 않았던 그 이야기들을,
각자의 색깔과 무게가 섞여 있던 그 풍경들을,
조심스레 열어보고자 한다.
솜털보다 가벼운, 2부 연재를 시작합니다!
매주 토요일(주 1회) 연재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