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자녀 내부 보고서
제목 : GLOBAL UNION TACTICAL VESSEL ASSESSMENT
Global Union(GU)은 설립 초기부터 주요 이념으로 ‘비폭력·비무장’ 원칙을 표방해 왔으며, 이에 따라 공식적으로는 군사 장비의 개발과 생산에 엄격한 제약을 두는 조직이다.
GU가 운용 중인 모든 전력은 명목상 치안 유지, 방위, 질서 통제를 목적으로 개발된 장비로 분류되어 있으며, 필요를 초과하는 군사력은 보유하지 않는다고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있다.
그러나 복수의 정보 출처와 화성 지역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루나포트 연구동을 중심으로 비공식 군사 연구 및 차세대 무기 실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본 보고서는 화성에서 확보한 정보 자산을 토대로, 현재 GU가 공식적으로 운용 중인 주요 전투 함선 및 항공 전력을 분석·평가한 것이다.
■ 개요
루나급 초계함(LCP)은 GU 우주개발 초기, 급증하는 민간 우주선과 항로 혼잡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최초의 준군사 우주함선이다.
당시 민간 우주선의 불법 개조와 이를 기반으로 한 해적 행위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 치안국 소형정으로는 단속과 무력화, 체포가 불가능해졌고, 이에 GU는 군사용 장비 생산금지 법을 제한적으로 개정하여 본 함선을 승인했다.
수십 년간 부분적 개량은 이루어졌으나, 기본적인 선체 구조와 설계 사상은 우주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구형 플랫폼이다.
■ 기본 제원
분류: 주력 초계함
승무원: 약 60명
전장: 80 m
전폭: 15 m
동력: 코어리움 반응로
추진: 이온추진기
■ 구조
돔형 중앙 함교
전방 볼 터렛형 주포
기관실 / 탄약고
승조원 숙소
소형 장비 격납고
루나급 초계함은 루나포트 자동화 조선소에서 대량 생산되며, 주조된 기본 프레임 위에 강화 신소재 외피를 덧댄 후, 무장·센서 모듈을 장착하는 모듈형 준표준 설계를 채택하고 있다.
■ 무장
소형 레이저 포 ×1 (주포)
30mm 무반동 캐논 ×4 (부포)
- 하부 1 / 측면 좌·우 각 1 / 후미 1
무유도 어뢰 ×10
■ 임무
불법 운항기 단속
우주 해적 퇴치
화물선 검문 및 강제 정지
GU 시설 방호 및 외곽 경계
■ 평가
장점: 유지비 저렴, 대량 운용 가능, 치안 임무에 최적화
단점: 현대 전투 환경에서 생존성 및 화력 부족
현황: 전투 가치 하락, 현재는 행정·치안 통제의 상징적 전력으로 기능
■ 개요
F-47 Subduer는 지구 구시대 미군이 개발한 F-42 우주전 전투기의 설계를 계승한, GU의 주력 유·무인 복합 다목적 전투선이다.
초기 개발 목적은 루나급 초계함의 호위 및 우주 정찰이었으나, 이후 지구 감시, 지상 공격, 요격 임무까지 확대되며 현재의 운용 범위를 갖게 되었다.
개발 이후 대규모 성능 개량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최신 전투 기술 및 무장 체계는 적용되지 못한 상태다.
■ 기본 제원
분류: 유/무인 복합 다목적 전투기
운용: 유인 / 완전 무인 모드 전환 가능
전장 영역: 대기권 / 우주 겸용
동력: 화학연료 + 코어리움 배터리 엔진
추력 체계
- 대기권: 제트엔진
- 우주: 이온추진기
- 저속 기동: 호버링용 터빈
■ 무장
20mm 발칸포 ×1 (대기권용)
공대지 미사일 ×4
소형 무유도 어뢰 ×2
소형 레이저 캐논 ×1 (우주전용)
■ 외형 특징
삼각형 델타익 구조
날개 중앙에 호버링용 터빈 내장
단일 조종석(무인 모드 시 폐쇄)
공력 성능과 우주 기동을 절충한 설계로, 전투기라기보다는 순찰·정찰 플랫폼에 가까운 외형과 성격을 보인다.
■ 운용 개념
광역 순찰
저강도 요격
초계함 호위
무인 모드 대량 투입
■ 평가
장점: 생산량 풍부, 운용 비용 낮음, 임무 범용성
단점: 화력·기동 모두 최신 아군 기체 대비 열세
위치: GU 전력의 ‘표준기’, 전쟁보다는 통제와 관리 목적의 핵심 전력
현재 GU에서 공식적으로 운용 중인 주력 전투 함선 및 항공 전력은, 지속적인 개량이 이루어지지 않아 기술적으로 노후화된 상태에 해당한다.
모의 전투 시뮬레이션 결과, 아군 최신예 전투기인 VF-3 노매드 및 SD-9 스내퍼는 F-47 서브듀어 대비 평균 10:1 이상의 교환비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동등한 전장 조건 기준).
그러나 루나포트의 생산 능력을 고려할 경우, 서브듀어는 하루 평균 10대 이상 생산이 가능하며, 단기적 손실을 전제로 한 물량 투입 전략에서 GU가 여전히 전투 지속 능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GU 전력의 본질적 강점은 개별 기체의 성능이 아니라, 압도적인 생산력과 소모를 전제로 한 전투 지속 구조에 있다. 현재의 전력 구도에서 정면 교전만으로는 GU의 물량 우위를 근본적으로 뒤집기 어렵다.
따라서 본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GU의 전력 구조 자체를 붕괴시키지 않는 한,
전쟁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전장의 규칙을 근본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비대칭 전력, 즉 게임체인저의 투입이 필수적이다.
현재 수성 궤도에서 관측되어 추적 중에 있는 UEO(Unidentified Explosive Object)는 아측 기술분석팀의 1차 평가 결과, GU의 생산 기반, 지휘 체계, 혹은 대량 운용 전략 자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평가된다.
본 무기는 단순한 화력 증강이 아니라, GU의 ‘양으로 밀어붙이는 전쟁 방식’을 근본적으로 붕괴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지이며, 향후 작전 성공 여부는 해당 장비의 실전 투입 가능성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현재 금성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UEO의 확보를 위해, 요원들을 파견하여 그 운반자의 신병을 확보해야만 할 것이다.
기안자 : 엘렌 드류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