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란 명칭은 전쟁의 여신 미네르바가 갖고 있는 '마법의 방패'를 뜻한다.
달 밝은 밤 흙더미 속
구겨진 사진 한 장에
환히 웃는 어미의 미소
형제는 나란히
그 앞에 서 있었다
어릴 땐 불장난이 좋아
주홍빛 아지랑이 속에
이것저것 넣어보다
형제의 손등에 화상을 입혔더랬지
그때에 나의 손엔
무엇이 들려 있었나
무뎌지고
무너지고
무뎌지고
무너진다
손에 들린 게
방패였던가
창이었던가
창의 삶
방패의 삶
모두가 고단하진 않을까
이 모든 게
다
모순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