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말한다 <詩>

by 이채이

아픔은

천둥 치는 날의 폭풍이 아니었다

끊임없이 스며드는 비 같은 것이었다.

곧 그치겠지....

눅눅함을 말릴 겨를도 없이

젖은 채 방치된 마음에

미뤘던 말들, 눌러 담은 서운함, 흐려지는 생각은

곰팡이처럼 번져간다

삶을 망가뜨린 건 한순간의 폭우가 아니었다

지나고서야 알게 된 건 유독 길었던 그 해 장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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