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 <詩>

by 이채이



온전히 담은 것이냐, 마음을

칼로 베어내고도 더 베어낼 수 있을 만큼.


진심을 다해 사랑하지 못했던 시간은,

나에게 벌(罰)을 내린다


넌, 이 말의 의미를 알고 있는지...

...간절.


그곳에 가면,

눈이 큰 갈매기는 바람을 낚아채고

고단한 낚시꾼은 묵묵히 기다림을 꿴다

바다는 울렁거려도 곁을 내주고

파도가 종일 멀미도 않고, 시중을 든다

누구나 우리가 되는 부리곶


빈 통발마다 슴벅슴벅한 그리움이 빠져나와

바람 속에 흩어진다


이제는 말자

더 이상은

간절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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