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중학생 부모가 하는 걱정...

by 이채이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 갑작스레 피부로 와닿는 걱정거리가 3가지 있다.

성적과 학원과 고등학교 선택.


초등학교는 시험이 없다. 아무리 교과발달상황에 ◎가 찍혀 있어도, 내 아이의 객관적 공부 수준을 알기는 어렵다. 일부 부모는 전 과목 ◎를 보고 우리 아이가 최상위권일 것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초등학교의 평가는 학교별, 학년별, 심지어 교사별로 기준이 달라, 평가 점수만으로 아이의 학업 수준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


단 한 번의 시험도 치르지 못한 채 중학생이 될 때 부모의 마음은 대체로 이렇다.

“우리 애가 최상위권은 아니어도 중간 이상은 할 것이다.”


하지만 중학교에 가면 현실을 알게 된다. 초등학교에서 자유롭게 뛰던 아이들이, 중학교에서는 경쟁 속에서 빠르게 달리고 있다는 것을.

과목마다 수행평가와 중간·기말 시험을 치르고, 성적은 절대평가(A, B, C 등)로 나온다. 90점 이상이면 A, 80점 이상이면 B 등급을 받는다. 석차는 공개되지 않지만, 부모가 원하면 선생님이 자녀의 성적과 석차를 알려준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성적을 비교하게 되면 부모의 걱정은 극에 달한다. 자연스럽게 학원과 사교육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러나 사교육이 필요한 아이가 도움을 받는 것은 무작정 나쁜 일이 아니다. 아이가 스스로 학습할 수 없다면, 부모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가 좋은 학원을 골라주고, 비용을 대며,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해서 모든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는 없다. 부모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아이의 선택과 속도를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 아이의 공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고등학교 입시가 현실 문제로 다가온다. 부모는 흔히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사고, 특목고를 목표로 삼는다.

고등학교 선택은 대학 가는 길과 직결되므로, 내 아이가 진학 후에도 내신 등급을 잘 받을 수 있을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도영 선생님의 말처럼, “팔이 안으로 굽어서는 절대 안 된다.” 자녀를 과대평가하면 대학 입시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중학교 내신은 절대평가이지만, 고등학교 수능은 상대평가 기반이다. 예를 들어, 중학교 내신에서 올 A를 받는다고 해도, 수능에서는 같은 비율로 최상위권을 보장하지 않는다. 중학교 성적만으로 대학 입시를 예측하는 것은 위험하다. 많은 부모가 고등학교 1학년 1학기가 지나면 내신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후회한다. 고등학교 내신은 상대평가로, 1/3 정도는 1~2등급을 받지만, 나머지 2/3는 3~5등급을 받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수시전형으로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은 쉽지 않다.(현 고1 5등급 체제에서..)


따라서 고등학교 선택 시에는, 내 아이가 진학 후에도 안정적으로 내신 등급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인지 먼저 살펴야 한다. 현재 고1 내신 5등급 체제에서는 주요 과목 석차까지 기록된다. 같은 1등급이라도 석차가 다르다는 뜻이다.


중학생 부모는 무작정 학원에 아이를 내몰기보다, 조금 늦더라도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격려하고, 고등학교 선택을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가장 좋은 고등학교는 어디입니까?”

“집과 가장 가까운 학교가 제일 좋다”


이 우스갯말이 전부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내신 성적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기다림과 격려, 그리고 객관적 판단이다. 경쟁과 유전적 한계 속에서도, 아이가 스스로 노력하고 전략을 이해하며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강력한 지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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