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공부를 해야 하는 순간, 아이의 이해력과 문해력이 부족하다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사교육만으로 최상위권 대학에 가는 것은, 이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교육 시장 최전선에 있는 메가스터디 영어 일타강사 조정식 선생님도 이렇게 말한다. 단어 암기나 문법 공부보다 더 먼저 해야 할 것은 ‘독서’라고. 중3이라 해도 독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문법 공부를 시작하는 것보다 빠르다고 강조한다. 깊이 있는 영어 실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독해력’, 즉 문해력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는 조정식 선생님이 일타강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 또한, 그 바탕에 독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영어가 그러할진대, 다른 과목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독서는 문해력을 기른다. 그리고 향상된 문해력은 중·고등학교 성적, 나아가 수능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어릴 적부터 책을 가까이한 아이는,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중·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성적이 수직 상승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초등시절, 놀며 읽은 책들 속에 축적된 사고의 힘은 시간이 흐를수록 지식으로 체계화되고, 새로운 지식을 재생산하는 놀라운 힘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수능은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치르는 시험이 아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활자 가득한 시험지를 읽고, 이해하고, 해결해야 하는 극한의 집중력 싸움이다. 아무리 난이도 높은 '불수능'이라 해도, 독서로 다져진 문해력이 있다면 국어는 확실히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수능 국어 1등급은 대입의 ‘게임 체인저’이다. 수학과 영어는 상대적으로 ‘엉덩이 싸움’으로 따라잡을 수 있는 과목이다. 특히 수학은 집중 훈련을 통해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이기에, 시간을 쏟아부으면 반드시 성적으로 보답하는 과목이다. 너무 겁먹지 말기 바란다.
우리 아이가 처음부터 공부를 잘했던 건 아니다. 중학교 첫 시험에서 수학 61점을 받았고, 고2 1학기 내신 수학은 3등급을 받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안정적인 국어 1등급은 부족한 과목을 보완할 시간을 벌어주었고,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었다. 어릴 적부터 누적된 소소한 성취의 경험은 포기하지 않는 의지력과 강한 인내심을 다져주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목표 의식이 확실했다. 남들 보기엔 실패 같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더라도, 본인이 믿었고 부모가 믿었기에 결국 의대 진학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처음부터 아이가 의대 진학을 꿈꾸리라 상상도 하지 않았다. 다만 어떤 진로를 택하든, 생각과 의지를 지닌 아이라면 스스로의 길을 개척할 수 있으리라 믿었을 뿐이다.
“이게 가능할까?”, “너무 늦은 건 아닐까?” 고민하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진짜 늦은 게 무엇인지 이 연재 글을 끝까지 읽으며 꼭 답을 찾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