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의 기분을 알 것도 같다. 몸 어딘가가 자꾸 뜯긴다.
독수리가 간을 쪼아 먹는 동안 몸으로 번지던 그 괴로움.
밤마다 다시 채워진 것을 아침마다 내어주는 일. 하루 종일.
거창한 이야기를 끌어온 것 같지만, 비슷한 통증을 나도 겪고 있다.
몇 달 전부터 혀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에 닿으면 아팠다. 그래서 자꾸 의식하게 된다.
혀끝이 잇몸에 닿아 있으면 이 뿌리가 밀리는 기분이 든다. 입천장에 붙여 두어도 어느새 내려와 있다.
평생 혀의 자리를 모르고 살았다. 가끔 위아래 이가 갑자기 부딪힌다. 혀가 다치기도 한다.
자판을 두드릴 때도 조심하게 된다. 아침이면 잠잠해졌다가 또 건드리고 만다.
신경 쓰지 않고 지나온 것들이 이제는 몸을 파고든다.
내 기억 속 어머니는 마흔일곱에서 멈춰 있다.
CT 화면 속에서 어머니의 척추뼈가 검게 닳아 있었다. 오래 걸어온 사람의 뒤축이 얇아진 신발 같다.
움직이지 못한 채 웅크려 있었다. 숨만 내쉬며. 마지막을 기다리는 짐승처럼.
그렇게 일상이 조금씩 무너진다. 나와 어머니의 고통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혀를 탓할 수 없고 어머니를 모른 척할 수도 없다.
프로메테우스를 떠올린다. 어머니는 약으로 버텨온 시간을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어머니의 서사가 이어지는 동안 나는 그 안에 조용히 물을 들인다.
마지막 선물을 고르듯, 끝내 놓지 못한다.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