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별 하나 갖지 못한 사람은 가난하다.
밤이 되면 불을 켤 집이 없는 것처럼.
가로등 아래를 걷다 보니 하늘이 조금 흐려 보였다.
고개를 더 들자 별 하나가 있었다.
알프스 산정에서 별을 세던 목동의 이야기 속에 별자리는 오래전에 착지하였다.
내게는 낯설고 그에게는 익숙했을 이름이 밤하늘에 걸려있다.
천 년의 시간이 밤하늘에 붙들려 있다.
어떤 시인의 문장이 떠오른다. 한 사람이 하나의 별을 가진다고.
관계란 삶이 우리에게 그려준 별자리라고. 내게 의미 있는 별들이 모여 이루어진.
그 의미 있는 점이 바로 당신이다.
별은 제 자리에 있을 때 별자리가 된다.
나는 별의 크기나 별들 사이의 거리보다는 가늠할 수 없는 층위를 상상한다.
가장 깊은 별이 가장 작아 보일 수 있다.
가장 밝아 보이는 것이 실은 어두울 수 있다.
가까워 보이던 사람이 언젠가 가장 먼 사람이 되기도 한다.
눈이 닿지 못하는 곳에서 밤하늘의 별이 빛으로 쏟아진다.
낮이 되면 태양 빛을 눈에 가득 담는다.
낮에 담아둔 빛으로 밤의 별을 찾는다.
휴대전화 속에 별자리가 들어 있다.
흐린 날에도 별을 볼 수 있다.
나는 렌즈를 돌려 하늘을 본다. 렌즈가 보는 하늘을 내가 본다.
그 겹쳐진 '본다' 속에 누군가가 이름 붙인 별들이 팽팽하게 흩어져 있다.
앱으로 보는 별은 늘 부스러기 같다.
이미 이름표가 붙은 것들을 보면 값비싼 가격표를 마주한 듯 소외감이 든다.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었다. 하늘이 조금 더 어두워졌다.
별이 몇 개 더 보였다.
내가 손가락으로 지명한 별과 당신이 이름한 별이 겹친다.
당신이 누군가의 당신이면서도 나의 당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맨눈으로 본 하늘에 주인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