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한 번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본 적이 없다. 늘 계획만 세우고, 작심삼일의 무덤을 몇 번이나 지나쳤는지 모른다. 그런데 지금, 나는 진짜 변화를 원한다. 아니, 변화를 해야만 한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쓴다. 나에게, 그리고 나를 지켜볼 이에게 하는 공언이다. 60일 동안, 나는 나를 단련하겠다. 움직이고 흐트러지지 않도록 나를 다시 붙들겠다.
60일 동안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과연 몸이 어떻게 바뀔까? 사실 그것보다 더 궁금한 건, 그 운동을 "지속"하고 "반복"하는 내가 어떤 존재가 되어 있을 지다. 몸을 바꾸는 건 단지 체형의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나를 통제할 수 있다는, 내 안의 질서를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네가 할 수 있다고 믿든, 할 수 없다고 믿든, 너는 옳다.” 헨리 포드의 이 말처럼, 결국 나를 결정짓는 건 내 믿음과 행동이다. 하루키는 매일 달리기를 한다. 아~! 나의 하루키. 체력을 유지하며 글을 쓰기 위해. 그는 말했다.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나는 고통을 선택한다.” 글을 쓴다는 건 정신을 갈아 넣는 일이고, 운동을 한다는 건 몸을 조각하는 일이다. 결국 나를 완전히 갈아엎기 위해선 몸과 정신을 동시에 흔들어야 한다.
지금 내 몸에는 날마다 쌓여가는 지방이 있다. 그것을 내려다보며 절망의 한숨을 쉬기엔, 나는 아직 글로 감동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니까. 나는 변해야 한다. 아니, 변하고 싶다. 이 도전은 단순히 운동을 시작하는 일이 아니다. 이건 나를 다스리는 훈련이고, 무너졌던 체력과 몸매의 자신감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다. 일생일대의 가장 거창한 프로젝트일지 모르겠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러니 나의 독자 앞에, 나의 몸과 정신을 정제된 상태로 드러내고 싶다. “습관은 두 번째 천성이다.”라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처럼, 이 60일이 나에게 새로운 천성을 심어주길 바란다. 지금 나는 달린다. 무거운 몸을 끌고 걷고, 뛰고, 당긴다. 그리고 하루하루, 나를 단련시킨다. 통제된 육체 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이 깨어나기를 바라며. 60일 뒤, 나는 다시 태어날 것이다. 군살 없는 몸으로, 더 사유하는 문장으로, 그리고 더 자신감 있는 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