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피로 앞에서 웃지 못하고, 피로를 본능처럼 피하려 한다. 그러나 어떤 피로는 오히려 삶을 더 활기 있게 만든다. 그것이 바로 ‘자발적 피로감’이다. 목표를 향해 스스로 선택한 피로, 의미를 담은 피로는 우리를 피곤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충만하게 단련시킨다.
고명환 작가는 욕지도에서 글을 쓸 때면 식사 한 끼도 밖에서 해결하지 않는다. 직접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설거지까지 한다. 굳이 피곤한 일을 자처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발적 피로감' 속에서 더 깊이 쓰이고, 더 진실하게 자기 자신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누군가 해주는 밥을 먹고 편하게 글을 쓰면 더 잘 써질 것 같지만, 그럴 땐 글이 이상하게도 깊어지지 않는다고.
이 말을 들으며 나는 생각했다.
나는 자발적으로 피로해지는 일을 하고 있는가? 매일 독서를 하며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질문을 품고 책을 읽으면, 반드시 답을 만나게 된다. 헤매던 길 위에 문 하나가 열리는 경험을 나는 수없이 했다.
오늘 아침, 나의 마음으로 빛처럼 새어 들어온 성경 한 구절이 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 마태복음 7장 7~8절
이 말씀은 기도하라는 명령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행동하라는 조언이기도 하다. 구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는 분명한 경고이기도 하다. 간절히 구하고, 끈질기게 찾고, 끊임없이 두드리라는 것. 머릿속으로만 바라는 삶이 아닌, 손발을 움직여 피로를 자초하는 삶에 진짜 길이 열린다.
나는 스스로 묻는다. 나는 얼마나 구했는가? 무엇을 찾고 있는가? 어떤 문을 두드리고 있는가?
그리고 대답한다. 나는 지금 구하고 있다. 나는 매일 찾고 있다. 나는 멈추지 않고 두드리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곧 얻게 될 것이다. 반드시.
이 확신은 단지 믿음이 아니라 경험이다. 피로 속에서도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길을 묻는 매일의 노력이 바로 증거다. 자발적 피로감은 나를 단련시킨다. 자발적 피로감은 나를 생생하게 만든다. 자발적 피로감은 결국 보상이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돌아온다. 돈이든, 깨달음이든, 실력이든, 관계든.
그 모든 것은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자’에게 주어진다. 오늘도 나는 피곤하다. 그러나 이 피로는 축복처럼 느껴진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 피로 속에서, 내 삶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묵묵히 구하고, 찾고,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