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어, 나의 빨판은?

- 습관이 사상이 되는 그 한 줄을 찾아서

by 이채이

고명환 작가는 최근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누려야 할 부에 대하여』라는 책을 냈다. 그는 단순히 고전을 읽은 것이 아니다. 고전을 통해 ‘부’라는 삶의 방향을 붙들었다. 그는 책을 읽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질문했을 것이다.

'이 문장은, 내 글의 목적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그러다 보니 얼핏 무관해 보이던 문장조차, 그의 사유 안에서 하나의 의미망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는 단지 독서의 능력이 아니라, 목표에 사로잡힌 집중력이며, 습관화된 명상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침마다 고 작가님과 함께 긍정 확언을 한다. 그리고 매일 달라지는 메시지에서 영감을 얻어 그 내용을 글로 써왔다. 그렇게 나는 작가님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함께 생각하고, 함께 고민하며 글을 써왔다. 그래서일까. 이번 책을 읽고 나서 문득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그동안 작가님과 함께하며 떠올렸던 많은 생각들이, 책 곳곳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는 것을. 그것은 단지 내용의 일치가 아니라, 삶의 결이 같았기에 가능한 깨달음이었다.


아, 이분은 자신이 읽은 책, 사색한 문장, 매일의 확언을 삶의 습관으로 바꾸었고, 그 습관이 결국 한 권의 사상이 되었구나. 습관이 축적되면 사상이 된다. 하루 한 줄의 문장을 붙들고 사유한 자만이, 자기만의 언어로 살아갈 수 있다.


목적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명확한 목표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목표는 목적 있는 독서를 통해 더 분명해진다. 나도 매일 책을 읽는다. 나도 고작가님처럼 살고 싶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이렇게 다짐해 본다. 책을 읽되, 단 한 줄만이라도 건져내자. 그리고 그 한 줄이, 내가 쓰고자 하는 책과 어떻게든 연결될 수 있게 붙들자.


마치 궁극의 사냥꾼, 문어처럼. 문어가 사냥을 잘하는 이유는 다리가 많아서가 아니다. 원하는 대상을 절대 놓치지 않는, 강력한 빨판이 있기 때문이다. 목표 앞에서 빨판으로 단단히 붙들고, 끝내 놓지 않는다.


나에게 독서는 그 빨판이다. 책을 붙들면, 반드시 의미 하나는 뽑아낼 수 있다. 고전은 천년의 지혜다. 나는 그 지혜를 매일 짜서, 한 방울씩 내 삶에 떨어뜨릴 것이다. 오늘도 나는 읽는다. 단 한 줄을 얻기 위해. 그리고 그 한 줄이 내 안에서 사유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길 바란다.


“자신만의 사상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이 세상의 주인이 된다.”


니체의 이 말을 곱씹을수록 다짐하게 된다. 흔들리지 않는 사유로, 나의 삶을 내가 이끄는 사람이 되리라. 당신도 오늘, 단 한 줄을 건져보라. 그 한 줄이 당신의 문장이 되고, 결국 당신만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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