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에

by 이채이

연애편지를 모조리 불태우는 여자는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붙잡지 않기 위해 그리하는 것이다.


무너짐 없이, 떨림 없이.

타오르는 불길 사이로

한 계절이 가고, 한 마음이 사라졌다.


그녀는 안다.

모든 사랑은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된다는 것을.


서랍에 남은 오래된 손엽서 한 장


'사랑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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