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
한의원에 다녀왔다.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경주에 짧은 여행을 다녀오느라 토요일 내원은 건너뛰었다. 잠시 일상은 묻어두고 경주의 차가운 공기와 오래된 유적지의 분위기를 흡입하니 16000보를 걸었음에도 힘들지 않았다. 물론 몸은 지쳤지만 마음은 충만했다는 뜻이다.
팔과 발등이 가려웠지만 참을 수 있었다. 여행이 주는 에너지란 그런 것이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여행을 다니며 무리하고도 그날 밤을 무사히 넘겼을 때 이만큼 몸이 회복된 거구나, 그제야 실감했다. 나는 나아가고 있었다.
한의원에서는 목까지 올라온 기운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여기서 휘청거려도 저번에 확인했듯이 이제 몸이 좀 무너져도 며칠이면 회복될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도 덧붙이셨다.
며칠 전에 과식한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아마 경주의 토요일 밤에 많이 걸어서인지 배가 고파서 야채만 들어있는 키토 김밥을 먹었는데, 그거 때문인 것 같았다. 저녁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이 걸어서인지 배가 고파서 못 참고 먹었는데 그게 며칠 내내 속을 괴롭혔을 줄은 몰랐다.
예전 같았으면 그것 때문에 피부가 다 벗겨졌을 텐데 이제 그 정도로 나빠지는 몸은 아니게 됐다.
하던 대로 식단 조절을 잘 하면 별일 없을 것이다. 우울이 밤이면 목을 조르기도 하지만, 괜찮을 거라는 막연한 긍정이라도 내뱉어본다. 그럼 정말 조금은 나아질지도 모르니까.
투병 일지를 시작으로 습관화된 기록이 도움이 된 것일까. 아직 유의미한 변화를 체감할 수는 없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록밖에 없으니 계속 써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