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 수선하기 056

5월 28일

by 지태엽

한의원에 다녀왔다. 이제 주에 2번 내원하는 걸로 굳어졌다. 한약 처방받은 것들 다 마셔서 말씀드렸다. 몸 상태가 약을 먹지 않고 자가회복이 가능한 수준에 가까워졌으니 일단 2주 정도 지켜보고 몸이 나빠지면 다시 약을 처방하기로 했다. 하락세를 타지 않으면 이대로 한약은 그만 먹게 될 듯하다.

갑자기 얼굴이나 눈이 간지러워서 견디기 힘들 때가 있는데 타이밍을 예상할 수가 없어서 곤란하다. 그 외엔 밤마다 팔과 발목 통증이 심한 것 빼곤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몸은 느리게 회복 중인데 정신건강은 작년에 머무르고 있다. 몸속에 엉킨 실타래 같은 게 있다. 마음에 있어야 할 실타래가 어딘가 생긴 틈으로 터져 나온 건지 내장과 실이 함께 엉켜서 장기를 옥죄는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이 답답하면 몸까지 패닉을 경험하는 게 아닐까. 마음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결국 몸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실타래가 엉켜있으면 보통 풀어내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고. 뭘 풀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추상적이라 나도 감을 잡을 수가 없다. 걱정, 불안…… 줄줄이 땅콩처럼 얽혀있어서 이 실이 시작되는 부분도 모르겠다. 이걸 풀 수가 있긴 한가? 잘 모르겠다. 뭐 하나만 엉켜있는 게 아닐 텐데, 미련하게 붙잡고 있는 게 옳은 판단인가.


건강해지면 그다음은 어떡하지. 건강해지면 지금 나의 아무것도 아닌 상태를 내가 견딜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한다. 그래도 건강해진다는 미래를 의심하지 않게 된 것만큼은 장족의 발전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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