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 수선하기 057

5월 31일

by 지태엽

한의원에 다녀왔다. 오늘도 1~2시간 간격으로 자다가 깨서 집에서 출발해야 하는 12시까지 눈도 제대로 못 떴다. 월초까지는 그래도 일어나면 나름 개운했는데, 이제 꽤 한계에 몰렸는지 잠에서 깰 때 개운함보다 불쾌함이 더 컸다. 한의원에서는 며칠 전 상해버린 소화력이 원래대로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했다. 잠을 오래 자지 못하는 것은 일단 입면에 커다란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니니 괜찮을 거라고 해서,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종합해서 한약을 처방하는 건 조금 더 유예됐다. 아예 처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과를 내기에는 부족한 듯하다.


가려움증의 강도를 1~10까지 있다고 치고, 최근 3~4를 오간다. 5는 잠들지 못할 만큼 가려울 때라고 정해두었다. 밤이면 계속 손목 가려움증의 강도가 4에서 4.5까지 올라간다. 붉은 기가 점차 빠지다가 다시 피부가 벗겨지며 상한 피부 특유의 주름과 붉은 기가 손목 안쪽까지 번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발목은 많이 나아졌다.


요즘 이것도 저것도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편하게 쉬지도 못하는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다. 가만히 있는 게 너무 불편한데, 무언가를 하기에는 모든 게 부담스러운 이상한 상태. 내가 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어디에 필요한 사람인지 모르겠다.

타인을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어제는 흐렸나……. 일주일도 아니고 어제 날씨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게 인간이라는 단순한 존재인데 삶은 복잡하기만 하다. 오늘 하늘은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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