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한의원에 다녀왔다. 번외 편을 올린 이후 급격히 상태가 나빠져서 기록할 여유가 없었다. 지금은 견디는 수밖에 없어서, 정말로…… 그냥 견디는 중이다.
눈에 염증이 심해서 자꾸 점액이 흐르고 눈가의 피부가 다 터졌다. 팔과 발목에서 진물이 흐르고 밥만 먹어도 입술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부풀어 오른다.
생각을 그만하고 다 지나간다고, 괜찮다고 넘기라고 조언을 들어서 너무 아플 때는 그 말을 중얼거리긴 하지만, 새벽이면 피부를 달군 바늘 수십 개로 찌르는 듯한 고통 탓에 흘러넘기는 게 어렵다. 신경을 다른데 쓰려고 하면 고통이 더 심해지는 것만 같다. 가끔은 경련하듯 몸이 튀어 오르고 참으면 참을수록 속이 안 좋아져서 헛구역질이 난다.
고통을 넘기는 건 어떻게 하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다 지나간다, 아무 상관없다,라는 생각을 할 준비도 되지 않은 거겠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그래도 없는 기운이 더 소진된다고 여러 번 수차례 경고를 들었고, 그래서 나도 노력 중이지만 발바닥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기운은 쭉쭉 빠지고 있는 듯하다.
나의 마음을 다루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아프기만 했던 근 2년이 아니라 마음이 성장하는 값진 시간을 가진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될 텐데 과연 그런 결괏값을 낼 수 있을지 요원하다.
새벽이 무섭다. 잠을 잘 수가 없다. 눈을 감고 누우면 몸의 감각이 살아나서 더 아파질까 봐 눈 감는 것조차 무섭다. 밤이 무섭고 내일이 무섭다.
아픈 게 다 나으면 행복할 것 같지?
이런 말을 들었는데, 사실 행복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딱히 행복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불행하진 않을 것 같다. 먹을 수도 잘 수도 없는 지금보단 확실히 나을 거다. 다음날 새벽을 두려워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