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5일
한의원에 다녀왔다. 최근 오른손 검지와 중지가 껍질이 다 벗겨져서 손수건으로 붕대 감듯 둘둘 말아놓은 탓에 키보드를 두드릴 수가 없었다. 기록이 해이해질 것 같아서 핸드폰으로 작성 중인데 역시 넓은 화면이 좋다.
새벽에 유독 상태가 좋지 않았다. 가려움을 참을 수가 없어서 손톱을 대기를 참느라 마구 문질렀더니 쩍쩍 갈라져버렸다. 그 틈으로… 손목과 손등에서 진물이 끝없이 나오는데 제대로 굳질 않아서 밤 내내 축축했다. 가쁜 숨을 겨우 붙잡고 한의원으로 갔다. 진료를 보러 들어가서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하나하나 고통스러워하면 진이 다 빠져버리니 흘려보낼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마음건강이 챙겨지지 않아 호전이 더딘 영향도 있다고 했다.
나는 마음이 태평양처럼 넓지도 않으면서 왜 흘려보내기는커녕 하나하나 가슴에 박아놓는 건지… 고통을 외면하질 못한다. 자기 연민인가? 모르겠다. 괜찮다 괜찮다 중얼거리면서도 찌르듯 들어오는 통증에 결국 너무너무 아프다는 감각을 인식해버린다. 끙끙거림을 멈출 수가 없고 가쁜 숨은 잡히지 않아 원래대로 돌아오질 않는다.
마음속 거름망의 구멍이 넓은 사람이 되고 싶다. 칼날이나 바늘처럼 따갑고 얇고, 날카로운 것은 널찍한 구멍으로 다 흘려보내고 커다랗고 소중한 감정만을 남겨놓고 싶다. 찔리고 찢어지는 고통이 커서 사소한 행복은 보이지가 않는다.
1년 반 내내 아프기만 했을 리가 없는데… 그 위를 시커먼 잉크를 부어버린 듯 매 순간 고통과 절망이었던 것만 같다.
그러나 이건 아무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지나갈 것이고 끝은 온다. 이 말을 완전히 믿을 수가 없지만 말이라도 해야 한다. 말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