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 수선하기 064

8월 28일

by 지태엽

한의원에 다녀왔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체력이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는데 정작 나는 기운이 예전보다 심히 떨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원래라면 카페라도 나가 답답함을 달래고 집으로 들어갈 정도는 됐을 법한데 요즘은 나가는 게 쉽지 않다.

집에만 있으면 답답한 게 나아져서 집에 머물 수 있게 된 건지 밖으로 나갈 수조차 없게 힘이 빠진 건지 잘 모르겠다. 원래라면 화요일에도 방문을 했어야 하는데 8월이면 마무리가 될 줄 알고 잡았던 친구와의 약속에 나가기 위해 오늘인 목요일로 미루었다. 화요일을 건너뛴다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오늘 방문했을 때 맥 상태가 조금 안 좋아졌긴 하지만 크게 지장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 다행이었다.

예전보단 편해졌을 것 같은데 어떠냐는 질문에는 마음이 조금 복잡했다. 당연히 작년보다는 괜찮은데, 상황에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고 여전히 지금 현재가 가장 아픈 것 같다.

갈 데 없는 원망, 자책, 분노는 스스로를 해치기만 할 뿐이라는 사실을 안다. 그것들을 덜어내고, 어제보다 오늘이 낫기를, 오늘보단 내일이 낫기를 바랄 뿐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픈 몸 수선하기 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