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아끼지 말자!

by 맥문동

결혼하고, 직장 생활하면서 김장을 걱정해 본 적이 없다.


부업으로 늘 바쁜 동생이 제부와 오랜만에 홀로 된 친정어머니 집에 들른다고 해서 내친김에 건너편 우리 집도 들르라고 했다.


시어머니가 주신 김장김치.

시어머니가 주신 달랑무.

시어머니가 주신 내가 좋아하는 파김치.


친정어머니가 주신 김장김치.

친정어머니가 주신 달랑무.

친정어머니가 주신 내가 좋아하는 파김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로 배추값이 엄청 비싸져서 김치가 무척 귀했다.

반가운 마음에 김치가 빈궁한 동생에게 몇 가지를 차례대로 조금씩을 덜어 주는데, 2년쯤도 더 된 김장김치를 발견해서 시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확 들어서 반만 주었다. 김치를 받으면서 언니는 좋겠다던 싱글벙글한 여동생은 그래도 두 어른이 지척에 사시는 나보다 멀찍이 사는 자신이 더 좋다고 한다. (양가 어르신으로 마음고생이 있었다)


우리 친정집, 분위기 메이커인 열심히 사는 내 동생,

짠순이에 경청의 달인이 된 폭삭은 묵은지 중 묵은지다.

아쉬운 마음에 가는 길 심심할까 봐 카톡 몇 자 보냈다.


○ ○ ○ 야 !

제일 맛있는 김치부터 먹어~

2년 된 묵은지도 2년 전에는 제일 맛있었던 건데..

미처 있었던 줄도 몰랐어.


불현듯, 철부지 딸이 하던 말 중에

"아끼면 똥 된다"라고 하더라.

그 말이 맞아~

곰곰이 생각해보면,

있을 때 행복하고 건강해야 돼.

인생도 그래.^^


꼭! 제일 맛있는 김치부터 먹어라.^^


2020.11.29. 왠지 흐뭇한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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