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업 이야기
안정적인 직원이 있었기에 오후 4시에 다 맡기고 저는 퇴근을 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저도 일을 익혔습니다. 잠깐씩 일했던 알바도 많았고 일 가르치는 것에 노심초사했지만 경력 있는 분들께는 일을 많이 배웠습니다. 주방 일이라는 게 여간 똘똘하지 않으면 하기 힘들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오픈 2주년이 되었을 무렵(2023년 5월), 2년 가까이 일을 참 잘했던 성실한 31세 직원이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다고 퇴사를 했습니다.
국숫집 직원이나 아르바이트도 잘 구해지지 않았습니다. 모두 카페나 편의점 이런 곳으로 가는 건지, 국숫집은 요식업이라 힘들어서 안 오는 건지, 잠시 혼자 해야만 하는 기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점심 장사만 하고 4시에 문을 닫았습니다. 저녁까지 하면 돈은 벌겠지만 몸도 힘들뿐더러 내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문 닫고 집에 갔습니다. 애초에 자영업 시작도 글을 쓰고 싶은데, 뭔가 다른 일거리를 하나 만들고 싶어서 한 거였으니까요.
어느 날, 자동화기기들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식기 세척기를 보았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해 주는 대형 식기 세척기입니다. 사이사이 닦지 않아도 그릇들은 점심 장사할 만큼 충분합니다. 급할 때는 식기 세척기 1분 10초입니다. 토핑 재료들을 다 만들어 놓으면 11석의 작은 국수 가게는 혼자서도 메뉴가 나가는 게 가능하다는 게 보였습니다. 저도 이제 손이 빨라졌거든요. 키오스크 자동화 주문에 홀은 손님들의 배식구 퇴식구가 있는 셀프라는 것도 보였습니다.
그동안은 혼자 한다는 건 꿈도 안 꾸었는데,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2년 동안 일을 습득하고 익히고 배웠기에 할 수 있었습니다. 몇 개월 동안 직원도 안 구해지고 하면서 혼자 하기로, 오픈 2년 3개월 2023년 9월, 1인 자영업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혼자 하면서 60대 손님들이 자꾸 물어봤습니다. “혼자 하세요??” 너무 안쓰럽고 힘들어 어떻게 하냐는 얼굴빛이 역력합니다. 오픈 주방에 바(Bar) 형태라 손님과 대화가 바로 가능하거든요. 그 질문을 꽤 오랫동안 들었지만 지금 현재는 모두 아십니다.
1인 자영업자는 엿장수가 되기 십상이더군요. 출근해야 하는 직원이 없으니 내가 오늘 열기 싫으면 임시휴업을 걸게 되는 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침에 읽을 책이 수북이 쌓여 밀려 있으면 임시휴업을 했습니다. 통장 잔고가 비어 카드값이며 임대료가 부족하면 열심히 규칙적으로 문을 열게 되고 말이죠. 이렇게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토요일은 정기휴무이고 평일 하루 4시간(11 30~15 30) 일하는 1인 자영업자가 되었습니다. (일요일은 청소 및 재료 준비)
♣ Tip
1. 1인 자영업자는 자신의 매출 목표를 정해 놓고, 더 이상 욕심 내지 않으면 건강과 마음 관리를 할 수 있다.
2. 너무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지 말고, 임시휴업이 필요할 땐 문을 닫아도 손님들은 의외로 이해해 준다.
3. 영업시간을 자신의 처지에 맞게 조절하여 나머지 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으로 가져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