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에도 생명력은 있기에 상황은 점점 커질 수도 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신경을 써야 하고 피폐해집니다. 시간적으로도 길어지면 다른 중요한 일들을 놓칠 수 있습니다. 손해를 본다 생각하고 빨리 일단락을 지어야 그것이 이익입니다.
오픈 초기였는데 가게로 전화가 왔습니다. 어떤 손님이 좀 전 만두를 먹었는데 속이 울렁거린다면서 유통 기한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만두 봉지를 냉장고에서 꺼내서 보니 유통 기한이 한참 많이 남은 정상품이었습니다. 물에 삶아서 나가는 물만두였습니다. 일단, 유통 기한은 이러하다 말씀드리고, 병원에 가 보신 후 다시 연락 달라고 했습니다. 음식을 먹고 탈이 났다고 하면 첫째는, 수용하는 자세로 병원에 먼저 가 보시라고 해야 합니다. 병원비며 기타 비용까지 지불해야겠구나 마음먹고, 흔쾌히 병원에 먼저 가시고 알려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후에 연락은 오지 않았지만요. (이런 걸 대비해서 보험에 들어 놓으면 편합니다. 가게 안 안전사고까지 포함한 보험이 있습니다)
여기 국숫집은 원산지 표시, 메뉴판, 메뉴 소개가 DSI입니다. 디지털 화면으로 되어있어 계절마다 이슈 그림이 바뀌고 메뉴에 대한 변경 사항이 있을 때도 그쪽에서 알아서 설정을 해줍니다. DSI 3개 중 하나가 처음에 시원찮아서 AS를 받은 게 고장이 났습니다. 또 AS를 받던가 새로 다시 구입해야 합니다. 돈이 아깝고 억울한 면도 있지만 이걸 갖고 어떻게든 손해를 안 보려고 협상하면 힘만 빠집니다. ‘손해를 본다’ 생각하고 그냥 멀쩡한 기기로 하루빨리 교체하는 게 건강에 이롭습니다. (저는 운 좋게 새 버전 상품으로 교체하면서 배려를 받았습니다)
영업 중에 기기가 고장 나는 게 가장 식은땀이 납니다. 식기 세척기가 점심 피크에 고장이 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직원도 있었지만 직원에게 손으로 설거지를 하라기에는 막막하거든요. 바로 세척기 쪽에 전화를 하고 바로 와 주어서 고쳤습니다. 기계라는 것도 살살 부드럽게 다루어야 오래 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폭력은 무생물인 기계도 당해내지 못하더군요.
♣Tip
문제가 발생했을 때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빨리 끝내는 쪽을 선택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