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의 부엌 일기

그릇 하나하나가 내 시간을 돌려준 날

by leederi

저녁 7시 반.

보통 같았으면 아직 싱크대 앞에 서서 팔이 빠지도록 그릇을 닦고 있었을 시간이다.

그런데 오늘은… 소파에 누워 아이가 그려준 그림을 보고 있다.

옆에서 남편은 커피를 마시며 “오늘 저녁 진짜 맛있었어”라고 말하고,

나는 그냥 미소만 짓는다.

이 모든 게, 주방 한구석에서 조용히 돌아가는 그 친구 덕분이다.


처음엔 망설였다.

“식기세척기? 우리 집엔 과하지 않을까?”

6인용으로 시작해볼까, 14인용으로 과감히 갈까,

며칠 밤을 새며 후기를 찾아 헤맸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글이 있었다.

같은 3040 주부, 같은 고민을 했던 누군가의 솔직한 기록.

그 글을 읽는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아,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그날 밤 바로 14인용을 질렀다.

(참고로 그 후기는 여기 → 미인님의 진짜 후기


설치된 날, 문을 열어보는 순간 웃음이 나왔다.

생각보다 훨씬 넓고, 반짝이고,

마치 “어서 오세요, 이제 제가 설거지할게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첫 세척을 돌리고 문을 열었을 때,

뜨거운 김과 함께 반짝이는 그릇들이 나를 맞이했다.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이건 단순한 가전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준 선물이라는 걸.

요즘은 저녁 먹고 나면

그릇을 정리해서 넣고,

문만 살짝 닫아주면 끝.

그리고 소파로 간다.


아이와 블록을 맞추고,

남편과 오늘 있었던 일을 나누고,

때로는 혼자 책 한 장 넘긴다.

설거지 소리 대신,

우리 집에 웃음소리가 가득 찬다.

가끔 친구들이 놀라서 묻는다.

“진짜 다 들어가?”

“냄새 안 나?”

“소금이랑 린스 진짜 다 써?”

나는 그냥 웃으며 말한다.

“다 써. 그리고 그게 전부 다 가치 있어.”


나는 이제 안다.

식기세척기는 단순히 그릇을 깨끗하게 해주는 기계가 아니라는 걸.

그건 내 손목의 통증을 덜어주고,

내 저녁을 되찾아주고,

내 가족과의 시간을 늘려주는

작고 소중한 마법 같은 존재라는 걸.

혹시 지금도 싱크대 앞에서 한숨 쉬고 있다면,

조금만 용기 내 보세요.

그 한 번의 결정이

당신의 하루를,

당신의 저녁을,

당신의 삶을 완전히 바꿔줄 테니까.


나는 그걸,

이미 경험했거든. ♡

(그리고 그 시작이 되었던 그 따뜻한 후기,

진심으로 고마워요 미인님.

당신 덕분에 나도 이모님을 만났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당신의 저녁이 따뜻하고 여유롭기를,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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