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수 Apr 17. 2024

괜찮아, 잘 될 거야『야호! 오늘은 유치원 가는 날』

야호! 오늘은 유치원 가는 날(글/그림 염혜원)

야호! 오늘은 유치원 가는 날     

글/그림 염혜원

비룡소

2013.02.18.     

2013 에즈라 잭 키츠 대상


『야호! 오늘은 유치원 가는 날』은 유치원에 처음 가는 아이를 통해 아이와 엄마가 한층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처음 등원하는 날, 아이는 아침 일찍부터 잠에서 깹니다. 얼른 엄마에게 달려가서 소리치지요. “엄마, 일어나요. 나 오늘 유치원 가는 날이에요!” 엄마는 걱정이 많습니다. 아이가 준비물을 다 챙겼다고 말하지만, 엄마는 가방을 고개를 파묻으며 다시 한 번 살펴요. 엄마는 유치원 앞에서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한참을 망설입니다. 아이는 쭈뼛거리는 엄마 손을 잡고 성큼성큼 걷고 새 친구에게도 씩씩하게 인사를 합니다. 엄마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유치원이 두렵기까지 하지만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당당히 맞습니다. 그는 희망에 차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만만하던 아이도 정작 교실 문 앞에서는 망설입니다. 갑자기 겁이 납니다. 엄마는 그동안의 걱정을 털어버리고 아이를 격려해줍니다. 선생님도 다가와 다정하게 인사를 건넵니다. 다시 기운을 차리는 아이! 아이는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유치원에서 생활합니다. 아이는 진짜 ‘형아’가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유치원이 끝나고 엄마가 데리러 왔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엄마의 얼굴에는 아까 아이를 격려할 때 보았던 밝은 얼굴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이와 헤어져 집에 간 엄마는 하루종일 아이 생각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걱정이 밀려왔겠지요. 엄마는 아이를 꼭 안아주며 뽀뽀합니다. 유치원에서 재미있었다고 씩씩하게 말하는 아이를 보며 안도합니다. 

이 책은 『어젯밤 뭐했니?』로 볼로냐 라가치 픽션 부문에서 수상한 염혜원 작가의 그림책입니다. 『야호! 오늘은 유치원 가는 날』은 2013년 에즈라 잭 키츠 상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염혜원 작가 특유의 소박한 매력이 있습니다. 과장이나 왜곡 없이 부드럽게 그린 연필선은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거기에 투명한 수채물감과 색연필, 밝고 따뜻한 색감은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작가는 심리에 따라 인물의 크기와 색을 변화시켰습니다. 전반부에서의 엄마는 불안에 가득 차 있습니다. 엄마는 크기가 작고 파랗게 색칠되어 있다가 점차 불안에서 벗어나면서 원래대로 돌아오고 크기도 커집니다. 아이도 엄마와 마찬가지로 씩씩하게 유치원에 갈 때는 원래의 색깔과 크기로, 교실 문 앞에서 망설일 때에는 파랗고 작게 표현하였습니다. 

책에서 꼭 살펴봐야 할 부분은 면지입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갈 준비를 하면서 수행하는 갖가지 일들이 단계별로 그려져 있어요. 세수하고 이를 닦고 옷을 갈아입은 후 책가방을 메는 아이가 익살스럽게 그려져 있죠.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 면지를 보고 눈물이 찔끔 나지 않았을까요? 염혜원 작가는 우리의 소소한 일상에서의 경험을 시적인 문장으로 풀어냅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대부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학교에 처음 들어가는 아이들이거나 그 부모일 것입니다. 어떤 아이는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처음 해보는 단체생활에 잔뜩 겁을 먹고 있을 수도 있어요.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하기도 하고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을 슬퍼할 수도 있어요. 부모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는 아이를 격려하고 있겠지만 그 누구보다 불안한 마음이 앞설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보다 씩씩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선생님들과 씩씩하게 적응해 나갑니다. 부모가 할 일은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고 그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 아닐까요. 그 과정에서 부모도 아이도 같이 성장할 것입니다.      


이해질문     

· 걱정하는 엄마를 보며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 아이는 왜 자기가 다 컸다고 말할까?

· 너는 새로운 곳에 갈 때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니, 아니면 편안한 편이니?

·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긴장했던 경험이 있니?

· 만약 너랑 같은 반 친구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너는 어떤 점을 도와줄 수 있을까?

· 네가 긴장하고 두려웠을 때 너에게 도움이 되었던 사람이 있니?

· 만약 너의 엄마가 더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엄마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까?

· 아이는 너의 어떤 모습과 닮았니?

· 네가 처음 유치원에 갔을 때를 떠올려봐. 그때 어땠어? 긴장되고 떨렸어? 즐거웠어?

· 어른을 위로해 준 경험이 있니? 어떻게 위로했니?

                                                                                         

생각질문     

· 네가 처음 유치원에 가던 날과 그림책에서의 아이가 처음 유치원에 가는 날을 비교해보니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이 있니?

· 엄마의 모습은 왜 작고 파랗게 그려져 있을까?

· 초반에는 엄마를 파란색으로, 중반에는 아이를 파란색으로 그리는데 왜 엄마와 아이가 서로 바뀔까?

· 언제 우리는 스스로 용감하다고 느낄까?

· 무엇을 처음 하는 날에는 왜 떨릴까?

· 처음 시작할 때의 두려움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 두려움은 극복해야 할 대상일까? 좋은 점은 없을까?

· 두려움과 긴장은 항상 나쁘기만 할까?

· 우리에겐 두려움이 왜 생길까?

· 격려해주는 말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전 11화 삶의 의미 『프리다칼로 나는 살아있어요 』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