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수 Apr 11. 2024

삶의 의미 『프리다칼로 나는 살아있어요 』

프리다 칼로 나는 살아 있어요 (글/그림 유이 모랄레스)

프리다 칼로 나는 살아 있어요

Viva Frida!

글/그림 유이 모랄레스

옮김/유소영, 담푸스

(발행: 2015.11.16.)     

2015 칼데콧 명예상

<사진출처: 알라딘>


프리다 칼로는 유대계 독일인인 아버지와 멕시코 원주민 혼혈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여섯 살 때 심한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를 절게 되었고, 열여덟 살에는 끔찍한 버스사고로 평생 수술을 반복하며 고통 속에서 살았습니다. 교통사고 탓에 아이도 가질 수 없었으며 코르셋을 착용하며 살았습니다. 나중에는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기까지 합니다. 프리다가 평생 사랑했던 남편 리베라는 외도를 일삼았고 그녀의 여동생과도 불륜을 저질러 그녀를 고통에 빠뜨렸습니다. 그녀의 삶은 아무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끔찍한 육체의 고통은 평생 그녀를 괴롭혔고 간절히 바랐던 아기도 갖지 못했습니다. 프리다는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자신의 내면과 심리상태를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프리다 칼로 나는 살아있어요』를 그린 유이 모랄레스는 프리다칼로와 같은 멕시코인입니다. 그녀는 멕시코 할라파에서 태어나 미국에 이민 와 활발한 활동을 하며 여러 그림책을 펴냈습니다. 이 그림책은 실물인형 모형, 아크릴 물감 작업, 디지털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작가이자 예술가, 인형 제작자이며, 어린이를 위한 스페인어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이기도 한 유이 모랄레스는 프리다 칼로의 그림에서 영감 받은 다양한 모티브를 책 곳곳에 차용했습니다. 유이 모랄레스는 난해하고 복잡한 프리다의 예술을 아름답게 재창조하고 있습니다. 정면에서 우리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듯한 프리다의 눈을 시작으로 프리다의 그림에서 보았음 직한 갖가지 요소들과 스타일로 꿈같은 분위기를 만들어갑니다. 프리다의 독백을 따라가는 구성은 여러 설명을 생략한 채 오롯이 프리다의 심리상태를 드러내는 데 집중합니다. 작가는 프리다의 작품을 해석하고 설명적으로 알려주는 대신,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프리다의 열망을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프리다는 앵무새와 함께 무엇을 찾고 있습니다. 그녀는 발치에서 노란색 상자를 발견하고 기뻐합니다. 상자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프리다는 원숭이에게 열쇠를 받아 조심스레 열어봅니다. 노란색 상자 안에는 해골 인형이 들어있어요. 프리다는 해골 인형에 줄을 매달아 움직입니다. 마치 꼭두각시 인형처럼요. 책에서 프리다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는 건 놀이 같아요.’ 해골인형은 고통으로 가득 찬 프리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해골인형에 줄을 매달아 조정하는 그녀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던 자신의 삶을 놀이라고 합니다. 프리다는 종종 자신을 사슴에 투사하곤 했습니다. 사슴의 몸에 자신의 얼굴을 그리는 방식으로요. 그림책에서 프리다는 진정한 자신을 찾아 헤매다 화살을 맞고 쓰러져 있는 아기사슴을 발견하고 사슴의 몸에 박혀있는 화살을 뽑아냅니다. 그리고 사슴과 함께 자유롭게 유영하지요. 이 장면은 실제 프리다의 작품 중 「상처 입은 사슴」이라는 그림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프리다는 고통과 절망을 동시에 겪으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몸부림칩니다. 고통 가득한 삶마저도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고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찾아 떠납니다. 어느 것 하나 희망적이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녀는 삶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프리다는 죽음 앞에서 삶의 간절함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에 자신 삶의 주체가 되어 살아갑니다. 프리다는 마침내 알게 됩니다. 자신이 무엇인가 만들어내기 때문에 살아있다는 것을요! 그녀가 만들어내는 것은 그림일 수도 있고, 남편 리베라와의 사랑, 조국 멕시코의 혁명, 엄마가 되고 싶은 열망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무엇보다 그녀의 고통을 넘어선 삶에 대한 희망이 살아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그녀는 현재도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며 우리 곁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해질문     

· (표지를 보며) 왜 제목이 ‘나는 살아있어요’일까? 

· 프리다의 옷과 머리를 보니 어느 나라 사람 같아?

· 프리다는 왜 사는 건 놀이같다고 했을까?

· 프리다는 왜 화살을 맞고 상처 입은 사슴을 구해줄까? 

· 프리다는 평생 무엇을 사랑한 것일까?

· 프리다는 왜 살아있음을 느낄까?

· 너는 스스로 어떤 말을 자주 해?

· 너에게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방황해본 적 있어?

· 어떤 내가 되고 싶어?

· 만약 프리다에게 사고가 없었다면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생각질문

· 프리다가 해골을 꼭두각시삼아 조종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 화살을 맞은 사슴은 무엇을 의미할까?

· 프리다칼로는 교통사고를 당해 평생 고통을 받았어. 고통 속에서도 열심히 그림을 그린 이유가 무엇일까?

· 삶은 정말 놀이일까?

· 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고통이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 프리다에게 있어서 그림이란 어떤 의미일까?

· 프리다가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이어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고통이 없는 삶이 있을까? 고통이 없으면 삶이 행복할까?

· 삶이 고통으로 가득 차 있어도 계속 살아야 할까?

· 인형을 만들어 찍었는데 그림으로 만든 그림책과 무엇이 다를까?

이전 10화 함부로 판단하지 마 『무슨 벽일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