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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 역사를 전시실에서 한눈에
원주시는 강원도 수부도시의 성격과 사통팔달의 지리적인 특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변천을 연구할 수 있는 학술적으로 중요한 문화유산이 분포하고 있다. 이에 1994년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준비된 원주시립박물관은 2000년 11월 개관하였으며, 2010년 원주시역사박물관으로 명칭을 개칭하고 2020년에는 개관 20주년을 맞이하였다. 최규하 전 대통령 생가 터에 자리 잡은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이며 상단부는 배 형상으로 전통의 선을 살렸다.
전시시설을 살펴보면 1층에는 중앙전시홀, 기획전시실, 역사실이 있으며, 2층에는 민속생활실과 일사김봉룡실이 있다. 박물관 뒤편에는 야외전시장에 석조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야외공연장과 최규하 전 대통령 생가 터에 복원된 전통한옥이 있다.
중앙전시홀에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타던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으며, 입구 오른쪽에는 박물관 유물 기증자들의 이름을 새긴 현판이 있다. 기획전시실과 더불어 기획전시가 개최될 때마다 주제에 따라 전시가 매년 바뀐다. 역사실은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원주의 주요 유적과 유물을 전시하여 원주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구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까지 남한강, 섬강 주변에서 발견된 유물들과 삼국시대 유적을 비롯해 고려시대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절터에 남아있는 비석의 탁본과 다양한 출토 자료로 볼 때 남한강과 섬강 주변이 선사시대부터 원주 문화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민속생활실은 농경사회의 풍속으로 사계절 변화에 맞춰 행해지는 세시풍속과 사람이 태어나서 생을 마칠 때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생업·의식주·공예 등 과거 우리 선조들의 다양한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일사 김봉룡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칠공예 기능보유자 김봉룡(1902~1994) 선생 작품과 선생의 유족들로부터 기증받은 2180점 중 주요한 작품, 나전칠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와 도구 등을 전시하고 있다. 통영에서 태어난 김봉룡 선생은 1968년 칠과 원목의 생산지인 원주에 이주하여 많은 영향을 주었고, 지금도 그의 제자와 따르는 이들을 통해 나전칠기가 원주에서 계속 발전되고 있다. 야외전시장은 박물관 본관 뒤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원주 지역에서 출토된 다양한 석조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또 최규하 전 대통령 생가 터에는 전통한옥을 복원해 야외공연장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원주시역사박물관은 한지의 고장을 대표하는 원주의 박물관답게 다양하고 방대한 지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원주의 귀중한 문화재의 과학적 보존과 관리를 위해 보존과학실이 새롭게 신설되었다. 보존과학실은 강원도 최초의 지류문화재 전문 보존처리 시설로 동화상 현미경, 색차계, pH측정기, 적외선카메라 등의 재질 분석 장비와 대형 세척조, 목재 작업대 등의 보존처리 시설, 또한 박물관 지류보존처리실로는 최초로 기록물 대량 탈산처리 장치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