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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과 Jul 17. 2024

'잼'만 있었던
눈물의 잘츠부르크 투어

3월 말 잘츠부르크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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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을 야무지게 둘러본 효둘과 효삼은 첫 투어 여행을 계획한다. 바로 '모차르트의, 모차르트에 의한, 모차르트를 위한 도시'라 불리는 오스트리아 도시, 잘츠부르크! 과연 효둘과 효삼의 잘츠부르크 투어 여행은 어땠을까?


(이번 화도 효둘과 효삼의 일기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불면이 심할 땐? 3월 말 잘츠부르크 여행...^^

효둘의 예비 신랑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다고 한다. 효둘은 유럽여행을 앞두고 예랑에게 유럽 추천 여행지를 물어봤다고 한다. 그는 잘츠부르크가 오랫동안 기억나는 여행지라고 답했다고 한다.

효둘은 예랑에게 깊은 인상을 준 도시가 궁금해졌다고 했다. 그래서 큰맘 먹고! 유일하게! 투어를 예약하고 방문했다고 했다.


추가로 잘츠부르크에 대해 설명하자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고향 마을이라고 한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요 촬영 장소가 있어 그곳을 둘러보는 투어도 유명하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그쪽으로 동선을 짜셔도 좋을 듯! 눈 덮인 알프스의 장엄한 배경에 둘러싸여 있어 별명이 무려 '유럽 왕관의 보석'이라고 한다.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라니 근처를 여행하고 계시다면 한 번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다!



+효둘과 효삼은 아고다에서 예약했고 '기차를 타고 뮌헨에서 출발하는 잘츠부르크 관광 당일 여행'이라는 이름의 별점 4.5점(5.0 만점) 짜리, 한화 10만 원 정도의 투어라고 한다. (영어를 잘하시는 분이라면 추천, 아니시라면...)


여행일정

뮌헨 투어 사무소 -> 기차로 잘츠부르크 이동(약 2시간)  -> 잘츠부르크 역사적 중심지 1시간 30분 투어(미라벨 정원, 모차르트 집, 게트라이데 거리, 모차르트 생가, 축제 극장, 페터 교회와 묘지) -> 잘츠부르크 대성당에서부터 3시간 자유여행 -> 뮌헨 투어 사무소 




일일 투어를 신청한 당일은 오전 9시까지 투어 사무소 앞으로 모여야 했다고 한다. 효둘과 효삼은 아침 7시에 일어나 빠르게 준비를 하고 아침까지 챙겨 먹은 후 출발했다고 한다. (효삼이는 아침잠도 많고 느긋하게 움직이는 편이라 효일과 효둘의 속을 뒤집어 놓을 때가 많은데 이날은 효삼이가 날래게 움직이며 오히려 효둘을 많이 도와줬다고 한다.)


시간 맞춰 잘 도착한 둘은 가이드님을 따라 버스와 기차를 타고 2시간가량 이동했다고 한다. 투어를 신청한 사람들 중 아시아인은 효둘과 효삼, 일본인 부녀 두 팀뿐이었다고 했다.

(가이드님의 설명은 영어였고 둘은 사람들이 웃으면 반 박자 느리게 따라 웃느라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도착한 잘츠부르크!


효둘은 잘츠부르크에 도착하자마자 집에 가고 싶었다고 했다. 너무 배고프고 추웠다고...

효삼이도 뮌헨과는 비교도 안 되는 거센 추위에 당황했다고 한다. 추운 것도 추운 건데 쉬지 않고 계속 비가 와서 괴로웠다고 했다. 효삼이는 추위를 위해 멋을 포기하고 패딩 위에 우비를 껴 입었다고 했다. 수수깡 같은 몸으로만 살아왔던 그녀는 움직이기도 힘든 뚱뚱한 몸이 되어 잘츠부르크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효둘은 효삼의 모습이 사막투어2 같았다고 했다. 효삼은 혹독한 추위에 사진도 잘 찍지 않고 입을 다문 채 좀처럼 열지 않았다고 한다.


잘츠부르크도 식후경! 둘은 추위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일단 레스토랑으로 향했다고 했다. 피자와 리조또를 먹으며 몸을 녹이고 배를 채우니 컨디션이 좀 돌아왔다고 했다. (아쉽게도 식당 정보는 따로 없다고 한다.)



식당에서 나오니 비가 그치고 한결 따뜻해져 있어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했다고. 아기자기한 소품과 상점들이 많아 구경하는 시간이 즐거웠다고 했다. 효삼이는 '꼭 동화책에 들어온 것 같았다'라고 했고 효둘이는 '신기하게 3월에도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며 놓은 상점이 많았다'며 '역시 존버는 성공하나 봐' 같은 굉장한 느낀 점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효삼이가 상점 사진을 찍었다가 주인아주머니한테 혼이 났다고도 일러 주었다. ('No Photo'라고 쓰여져 있었는데 효삼이가 못 봤다고 한다.)


효둘의 지갑을 울린 오색찬란 잼들


효둘은 잘츠부르크에서 첫 선물을 샀다고 했다. 잼 가게 갔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사과나 딸기, 포도 같은 과일잼을 비롯해 매콤한 맛 등 특이한 잼들이 많아 신선했다고 한다. 맛은 보진 못했지만 패키지가 사랑스러워서 예비 시부모님 선물용으로 하나 장만했다고. 효삼이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고 했다.


진짜 '보기만' 했다는 모차르트 생가


잘츠부르크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모차르트 생가도 갔다고 했다. 하지만 입장료도 있고 너무 추워서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들어가 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효둘이는 얼마나 추웠는지 자세하게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일단 잘츠부르크 거리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모두가 매서운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카페나 레스토랑 같은 실내에 들어가 있었다고 한다. 유명한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멋 내기를 포기하고 바람막이에 달린 모자라도 덮어써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고 한다. 거기에 효삼이는 3월 말 잘츠부르크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여행용 전기장판을 챙기길 추천한다고 꼭 적어달라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효둘, 효삼뿐만 아니라 투어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차를 타자마자 잠들었다고 했다. 모두에게 쉽지 않은 여행이었던 듯하다.

효둘과 효삼은 하루가 너무 고되고 힘들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아주 멋진 석양을 보고 '그래. 이런 날도 있는 거지' 싶었다고.


효둘&효삼이 만난 석양


효삼이는 날씨가 좋았더라면 백배, 천배, 만배는 더 즐거웠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둘은 잘츠부르크에 꼭 한 번 다시 오자고 다짐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그래도 효둘이 예비 시부모님께 드릴 독특하고 맛난 잼 선물을 잘 산 것 같아 맘이 좋다고도 했다.)


숙소에 돌아온 둘은 이주 따뜻하게 사워를 하고 테라플루를 마시고 잤다고 한다.


효삼의 일기 마지막엔 이렇게 적혀 있다.

'너무 추운 하루였다.'


만개한 벚꽃과 달리 추위에 한껏 움츠려든 효삼이... (현지인도 패딩 입고 다니는 3월 말 잘츠부르크)


조금 속상한 잘츠부르크 여행 끝!




+투어 없이 가시는 분들을 위해 교통편을 찾아보니 뮌헨 중앙역에서 잘츠부르크 중앙역까지 기차가 다닌다고 한다. 다만 블로그에서 보니 하루 전에 중앙역이 아니라 동역으로 바뀌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기차 시간표를 잘 찾아보고 타시는 게 좋을 듯하다. (블로그마다 티켓값이 조금씩 다른데 41-49유로 정도인 것 같다. 50유로 정도 잡으시면 될 듯하다.)


+그리고 찾다 보니 잘츠부르크 카드가 있는데 인터넷에서 바로 발급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 카드로 잘츠부르크 대중교통을 비롯해 모차르트 생가, 헬부른 궁전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호엔잘츠부르크 성의 푸니쿨라, 운터베르크 알프스 산 케이블카까지 탈 수 있다고 한다. 24시간, 48시간, 72시간 권이 있고 시즌에 따라 나이에 따라 가격이 다르니 본인에게 맞는 카드를 사서 쓰시면 될 듯하다.


(우리 효둘이 효삼이한테도 이렇게 찾아줄걸...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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