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과 Jul 03. 2024

효둘과 효삼, 아부다비에서 독일로!

진짜 유럽여행 시작!

지난 화

올림픽에 철인 3종 경기가 있다면, 효둘과 효삼에겐 아부다비 3종이 있다. 사막투어, 루브르, 모스크 사원을 하루 만에 둘러보는 것이 그것이다. 극심한 인내심과 체력을 요하는 아부다비 3종이 끝나고 둘은 아부다비에서 남은 마지막 하루를 맞이한다.



이번 화도 효둘과 효삼의 일기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아부다비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바쁜 일정 때문에 미뤄왔던 일이 있었다. 바로 효둘의 위시리스트, 호텔 조식이다! 효일이가 트레이더스 호텔을 강력 추천한 이유들 중 하나가 호텔 조식이었는데 효일이가 갔을 땐, 다양한 음식들은 물론 빵과 잼의 종류도 많아서 그 어떤 조식보다 훌륭했다고 했다.

조식무새 효둘은 드디어 조식을 먹는다는 생각에 한창 기대하고 있었더랬다. 하지만 효둘의 배를 채울만한 것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밥이나 면 종류는 없어서 해쉬브라운과 크림소스에 볶은 양송이를 주로 먹었다고 했다. 그리고 가장 맛있는 것이 무엇이었냐고 물으니 직접 착즙해서 먹는 오렌지주스였다고 회상했다...

효일이가 갔을 때 찍은 조식 뷔페 사진
효일이는 좋은 자리에서 맛있게 잘 먹었다...
효둘과 효삼의 최애, 오렌지 착즙 주스

효둘과 효삼의 다음 일정은 독일 뮌헨이었다. 새벽 비행기여서 14시까지 레이트 체크아웃을 신청해 두었지만 체크아웃을 하고도 시간이 많이 남아 전날 밤부터 뭘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고 한다. 다행히 트레이더스 호텔은 체크아웃을 하고도 호텔 부속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효둘과 효삼은 수영복과 갈아입을 옷, 간단한 샤워용품을 빼서 따로 챙긴 후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에 캐리어를 맡겨두었다고 했다. (트레이더스 호텔은 에티하드 항공 협력 업체라 짐 보관 서비스가 잘 되어 있다.)


둘은 호텔 프라이빗 비치와 수영장을 돌아다니며 3시간 정도 물놀이를 한 후 선베드에서 야무지게 낮잠까지 때렸다고 했다. (아마 이 둘이 에티하드 스탑오버 서비스를 가장 잘 써먹은 사람 아닐까 싶다ㅎ)

수영장 옆에 커다란 샤워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수건, 락커룸, 헤어드라이기까지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어서 간단히 수영복과 갈아입을 옷만 챙겨가도 무방하다.

트레이더스 호텔 프라이빗 비치

배가 고파진 둘은 근처 쇼핑몰로 나갔다고 한다. 무언가를 사 먹을 심산이었지만 아부다비 물가는 정말 호락호락하지 않다. 가난한 여행자인 효둘, 효삼은 최대한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마트에서 빵과 샐러드를 사 먹었다고 했다. 그 맛을 효둘의 일기를 인용해 표현하자면 '웩 맛이 없었다ㅠㅠ'라고 했다. 거기서 제일 맛있던 것은 트윅스 초코롤이었다. 이후 유럽에서 사 먹으려 했지만,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아부다비 가시면 효둘의 추천템, 트윅스 초코롤 꼭 드셔보시길!)


그들은 근처를 조금 산책하다가 다시 호텔로 돌아가 짐을 찾았다고 했다. 호텔에 묵는 동안 많은 편의를 봐주고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직원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한 뒤 공항으로 향했다고.


본격적으로 유럽여행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들떴던 둘은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으로 향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새벽 2시 45분 예정이었던 비행기는 연착되었고 설상가상으로 앉아 기다릴 의자도 없었다고 한다. 효둘은 후각이 예민한 편인데 대기하는 곳에서 나는 악취가 코를 찔러서 잠시 눈을 붙이기도 어려웠다고 했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탑승한 비행기 안에서는 두 아이가 내내 악을 쓰며 울었다고 한다. (바로 앞자리의 아이는 갓난아이라 그러려니 할 수 있었지만 뒤에서 울어대는 남자아이는 7-8살 정도로, 부모가 통제하지 않고 방임하는 모습에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효둘과 효삼은 너무 시끄러워서 자지도 못하고 기내식도 맛이 없어 새벽 내내 몹시 괴로웠다고 했다. 아마 효둘, 효삼을 비롯한 다른 어른들은 물론 울던 아이들에게도 꽤나 힘든 비행이었던 것 같다.

효둘과 효삼은 새벽 6시, 독일에 도착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입국심사가 까다로워서 진땀을 뺐지만 별일은 없었다고 한다. 3월 말의 뮌헨은 매우 추웠다고 했다. 비와 함께 우박이 쏟아지는 최악의 날씨였다고. 따뜻하다 못해 더운 아부다비에 있다 온 효둘과 효삼은 맥락 없는 추위에 벌벌 떨며 숙소를 찾아간다고 한다.

둘은 어마무시한 날씨와 지친 심신을 회복하기 위해 '오늘은 쉬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숙소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는데 효둘의 허리와 배, 온몸 구석구석에 햇빛 알레르기가 올라와 있었다고 했다. 게다가 감기기운까지 돌았다고. (효둘은 우리 셋 중 가장 피부가 하얗고 여리다. 피부뿐만 아니라 몸도 약해서 만성두통을 비롯한 자잘한 잔병치레가 많은 편이다.)


먹고 쉬자는 생각에 근처 마트에 가서 간단하게 장을 봤다고 한다. 효둘은 마트에 다양한 꽃도 팔고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가 많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고, 외국에 온 느낌이 물씬 났다고 말했다. 효삼이는 마트의 코너 중 한 면이 하리보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역시 하리보의 나라다!' 했다고 한다. (역시 먹순이!)


효둘과 효삼은 요리를 할 힘이 남아있지 않아 그리운 밥이 들어간 스시와 피자집 샐러드바에서 봤던 익숙한 음식들을 반찬으로 사 왔다고 했다. (반찬 같은 경우엔 먹을 만큼 담아 저울을 재면, 무게에 맞춰서 금액이 책정되는 방식이라고 한다. 현지인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숙소로 돌아와 사 온 음식들과 함께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부르즈 할리파 이후 제대로 된 식사여서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거기에 언제 봐도 재미있는 무한도전 영상을 함께 하니 금상첨화였다고.


그렇게 독일에서의 첫째 날이 지나갔다고 했다.

이전 06화 아부다비 여행 필수 코스! 사막투어+루브르+모스크 사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