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만 들어도 떨리는
누구에게나 이 단어는 떨림 그 자체다
초등학교때 수우미양가
통지표를 들고 집으로 가는 내 걸음은
가방에 벽돌 몇장을 넣은듯 무겁다
엄연히 말하자면 몸보단 마음이 무거운 것이다
바다에 다니시는 부모님은 내 통지표를 보고는
아무말 없으셨다
잘했다 못했다
이말보단 긴 한숨이 슬펐다
난 수업내내 뺀질 대 본 적이 없다
그런대도 오르지 않는 성적이 답답했다
그때 처음으로 언니 오빠 있는 친구가 부러웠던거 같다
모를때 물어볼수 있는 누군가가
43살 되도록 시험을 멈춘 적이 없다
리본아트
중국어
공인중개사
이용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장애인활동지원사
머리가 나쁘면 몸이 힘들다고
언젠가는 내 자신에게 울부짖듯 물어봤다
편히 살지 왜 그렇게 시험을 보느냐고
학창시절 목마름일까?
아니
아빠의 편찮음이다
폐암때 수술후 중환자실에 있던 아빠는
혼자서 그 공간을 걸었다 한다
무서운 곳에서 잃지 않은 희망을 품었겠지
아픈 아빠도 노력하는데
아프지 않은 나는 더 노력하고 싶었다
걱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던 거다
오늘은 내 큰아이의 중학교 시험
받아본적 없는 편지를
내아이에게 써보았다
명언 몇줄에 아쉬움이 남지 않게 힘내자며
첫째날 엄마! 나 수학 91점 국어 66점
어~그래 잘했네 ~
썩 잘한 점수보단
기쁨에 가득찬 목소리에
함께 기뻐하고 싶었다
둘째날 시험엔 하루종일 연락이 없다
나도 알지
성적이 생각대로 안나왔구나
퇴근후 만난 아들은
엄마~ 영어가 멘붕이야
79점 이렇게 못볼줄이야
과학은 40점대라 말 못하겠어
한시간 허공만 봤어라는 말에
엄마도 알지
시험 그거 얼마나 힘든지
고생했어
점수가 잠깐 엄마를 시험에 들게 했지만
울 아들은 큰 산을 넘은 첫 시험 본거
대견하다
우리를 시험 들게 하지 않도록
평안하자
그때의 내안에 어린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떨린 시험 보느라 고생했다!
수고했다!
내가 믿는 마음가짐이
어리석은 시험을 멈출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