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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날 Apr 11. 2024

감동을 주는 식탁!

  오늘 식사 대접을 받았다. 친정 엄마가 아닌 그리고 가족/친지가 아닌 타인에게 식사를 대접받았다. 그래서 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식탁에 앉아 큰 감동을 받았다. 차려진 식탁. 정성스런 음식은 감동을 준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식탁을 선물하고 싶어진다. 오랜만에 받은 감동과 식사 대접에 재주라도 부려야 같아서 말이 많아졌었다. 

'나에게 사랑을 보여줘서 고마워요. 나에게 다정하게 대해줘서 고마워요. 나를 위해 당신의 귀한 시간을 내줘서 고마워요.' 


  그렇게 호들갑을 떨며 인사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오늘 식사 정말 감사하다는 정도의 말만 하고, 마음 속에 그 감사함을 간직하고 왔다. 그래서 지금 이곳에 꺼내 놓는다. 


  최근에 금쪽같은 내새끼 예전 편을 보았다. 보다가 화들짝 놀랐다. 거기에 나오는 문제의 장면에서 나도 저런 적있었던 것 같고, 저런 비슷한 행동이나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아서 놀랐다. 그곳의 엄마는 자신의 행동이 문제가 있다고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보면서도 자신의 행동이 문제인지 몰랐지만, 심각한 경고를 듣고서야 문제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받아들였다. 

  타산지석 말처럼 나도 그 장면을 거울 삼아 내 모습을 고쳐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가 되고 가족이 생기는 것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이지만, 거기에서 나의 끔찍한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게 된다. 힘없고 약한 나의 자녀들에게 그리고, 불쌍한 남편에게 가혹하게 대하는 나를 때가 있다. 생각에는 그들이 잘못했고, 화나게 했고, 맘에 안들어서 이지만, 다른 사람이 그런 똑같은 행동을 했을 때는 그렇게 화를 내지도 못하고 화가 나지도 않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생각 속의 기준에 의해 잔인한 말들을 내뱉고 있었다. 이제 멈춰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습을 CCTV로 찍어서 보고 싶다. 얼마나 못됐는지.. 

  그리고 잘 차려진 식탁으로 가족들에게 감동을 선물해 주고 싶다. 함 노력해봐야겠다. 정말 사랑은 흘러가는 것 같다. 타인에게 받은 무조건적인 사랑이 나에게 흘러 들어오니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랑을 베풀고 싶어졌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엄마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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