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귀찮고 사랑스러운
똥멋(?)
이 더운 날,
흰색 두툼한 스포츠양말을
무릎까지 올려 신습니다.
발은 365일 겨울인가 봅니다.
뒤에서 보면,
단발머리 여학생인 줄 압니다. ㅜㅜ
머리 기르냐고 물었더니,
시간이 없어서 못 자른다고 합니다.
입던 옷 또 입고,
그다음 날 건조기에서 꺼내 또 입길래
다른 옷도 좀 입어보라니까…
편한 게 최고랍니다.
풋—웃음이 납니다.
‘발목까지 오는 양말이 편하니?’
‘뒷목을 다 덮은 그 머리가
넌 편하니?’
‘너덜너덜 걸레가 된 교복(?)이 편하니?’
속으로만 삼킵니다.
사춘기는
엄마를 훈련시키나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머리, 멋있다.”
한 마디만 건넸습니다.
앞으로도
엄마의 훈련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장마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극 F인 저는 날씨 따라 감정도 널뛰기 하듯해서…ㅋㅋㅋ
아이들이 오기 전에 마음을 다잡습니다...
이건 훈련이다...
언젠간 끝난다...
끝이 난다... ㅋㅋㅋ
훈련 중입니다.
감정 조절, 말 아끼기, 기다려주기....
엄마인 저도 언젠가는 레벨업 하겠죠?
현재 훈련 중이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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